가구당 이자부담만 300만원 육박

  • 입력 2002년 10월 17일 15시 13분


올 국내 가구당 이자 부담이 300만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LG경제연구원은 올 한 해 가계부문 이자지급비용은 모두 42조6100억원으로 가구당 296만원의 이자부담을 짊어질 것이라고 17일 밝혔다.

송태정 책임연구원은 "가처분소득에서 지급해야 할 이자규모인 이자상환비율이 2000년 10.5%에 불과했지만 최근 가계부채 급증으로 올해 11.2%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 미국보다 낮지만 상반기 가계부채증가율이 지속된다면 2004년경 미국 수준을 앞지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계의 부채상환능력도 악화됐다. 금융자산 매각을 통해 부채를 갚을 수 있는 능력인 자산·부채비율은 작년말 220.4%에서 올 상반기말 206.3%로 낮아졌고 연말에는 200%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송 연구원은 "주가 및 금리하락으로 금융자산 수익률이 낮아진 반면 금융부채는 크게 늘어 당분간 자산·부채비율 개선은 어려워 보인다"며 "가계부채규모가 큰 미국도 자산부채비율이 410%로 한국보다 상환능력이 두 배나 높다"고 말했다.

또 이자부담, 부채상환능력, 실업률, 가계흑자율을 함께 고려해 도출한 가계부실지수도 1분기 163에서 3분기 166으로 악화된 데 이어 4분기 172.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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