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최근 부장 진급자의 비율이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2년 전만 해도 부장 승진 대상자의 40∼50%가 부장으로 승진했으나 상시 구조조정체제가 강화되고 진급에서 탈락한 고참 차장들이 우선적으로 퇴사하면서 최근에는 승진율이 30%대로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부장 승진을 위한 심사기준도 강화되고 있다. LG칼텍스정유는 내년 1월부터 전사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품질혁신 활동인 ‘6 시그마’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평가를 받아야 팀장(부장)으로 승진할 수 있도록 내부규정을 바꿨다.
또 삼성종합화학은 내년 3월부터 부장 승진 때 인사위원회의 심사를 받도록 승진요건을 강화했다. 이전까지 부장 승진은 사장이 담당임원과 협의해 결정했으나 앞으로 인사위원회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부장직급을 얻기 위한 관문이 하나 더 생긴 셈이다. 아울러 디스플레이 전문업체인 삼성SDI 등 상당수의 기업들은 승진 때 TOEIC 등을 통해 일정 수준 이상의 어학점수를 받도록 의무화하고 있어 부장 승진을 위한 어려움은 날로 커지고 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