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아산 김윤규사장 "대북지원 있을수 없다"

  • 입력 2002년 10월 21일 18시 52분


현대아산 김윤규(金潤圭) 사장은 21일 현대상선 대출금의 대북(對北) 지원설과 관련, “대북 지원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체류 27일 만인 20일 금강산 쾌속선 설봉호로 귀국한 김 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아산 사무실에 들러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대북 지원이 실제 가능한 일인가”라고 반문한 뒤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고 현대아산측은 밝혔다.

김 사장은 개성공단 조성사업과 관련, “북측과 개성공단 및 금강산지역을 특구화하는 데 합의했으며 적어도 중국이나 신의주특구보다는 여건이 좋아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며 북측의 특구 발표가 조만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1시간 동안 간부회의를 주재한 뒤 ‘투자자들을 만나야 한다’며 사무실을 떠났다.

한편 김 사장에 앞서 18일 귀국한 현대아산 육재희 부장은 “개성 특구 지정과 관련해 창업 및 등록 등 기업활동에 관한 행정업무는 개발사업자인 현대아산이 맡아야 한다는 데 북측과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투자 송금 세금 등은 북한이 특구법에 따라 제도적으로 보장하면서 현대아산은 행정상 운영주체가 된다는 것.

육 부장은 “신의주특구가 외국인을 겨냥한 것이라면 개성공단은 남쪽 투자자들을 위한 것”이라며 “투자자들의 자유로운 기업활동 보장을 위해 현대아산 주도로 ‘개성공단 관리위원회’ 형태의 운영기구가 구성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관리위원회 위원장은 현대아산이 내국인(한국인) 중에서 임명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개성공단에 대한 토지임대기간은 ‘특구법 선포 후 최장 70년’까지로 의견이 좁혀지고 있다고 현대아산측은 밝혔다.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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