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의 스포츠유틸리티트럭(SUT) ‘무쏘 스포츠’가 화제가 되고 있다. 재정경제부는 최근 이 차를 특별소비세법상 승용차로 판정했지만 쌍용차는 소송까지 고집하면서 ‘화물차’임을 주장하고 있다.무쏘 스포츠는 일단 정식 판매에 앞서 인지도를 높이는데는 성공한 듯 하다. 픽업트럭 형태의 SUT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는 것. SUT는 북미와 유럽 일본 등에서 특히 인기가 높다. 4∼5명이 탑승할 수 있으면서 각종 레저장비 등을 실을 수 있는 개방형의 화물공간(데크)이 있는 게 특징이다. 대개 트럭을 베이스로 개발되지만 트럭의 적재능력과 승용차의 안락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주행성능을 동시에 갖춘 레저형 다목적 자동차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은 전통적으로 픽업의 인기가 높다. 자국 메이커를 보호하기 위해 유독 픽업에 대해서만 20%의 높은 관세를 물리고 있다(승용차는 2.5%). 도요타와 닛산 등 일본업체들은 미국 현지에서 픽업과 SUT를 개발, 생산하면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을 정도다.
다임러크라이슬러의 다지 다코다 쿼드 캡은 97∼2000년 4년 연속 경트럭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모델. 4도어에 6인승으로 657㎏의 화물을 실을 수 있고 2880㎏까지 견인할 수 있다. 포드의 익스플로러 스포츠 트랙은 SUV와 픽업트럭의 혼합형 모델. 수년간 미국 SUV 판매 선두를 지켜온 익스플로러를 베이스로 해 개발비용을 줄였다고. 트럭 베이스의 차로는 드물게 5단 자동변속기를 얹었고 화물칸엔 커버까지 달아 픽업 분위기는 많이 사라진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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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는 64년 소형 픽업을 미국에 수출하면서 일찌감치 SUT시장을 개척했다. 미국 인디애나 공장에서 생산하는 도요타의 툰드라는 프레임이 강화돼 승차감이 좋은 게 특징. 2륜구동과 4륜구동이 있으며 V8 4.7ℓ 245마력 엔진과 V6 3.4ℓ 190마력 엔진이 있다.
캐딜락이 지난해 선보인 에스컬레이드 EXT는 픽업의 다용도성과 승용차의 호화로움을 겸비한 럭셔리 SUT. 컨버터 캡 시스템을 이용해 적재공간을 늘리고 줄일 수 있다고.
수입차 업계는 한국에서도 주 5일 근무제를 계기로 SUT가 새로운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는 내년초에 다기능 5인승 픽업트럭인 ‘다코타 쿼드캡 4×4’를 수입해 판매할 예정이다.
기아자동차는 지난달 열린 파리모터쇼에서 SUT 컨셉트카 KCVⅡ를 선보였다. 2004년 시판 예정으로 개발중인 KM(프로젝트명)에 트럭화물칸을 얹은 2000㏄급으로 쿠페와 SUV와 픽업의 기능과 모습을 한데 뭉쳐 놓은 듯한 자동차다.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