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월드]쌍용자동차 스포츠유틸리티트럭 美-日시장 주도

  • 입력 2002년 10월 23일 17시 25분



쌍용자동차의 스포츠유틸리티트럭(SUT) ‘무쏘 스포츠’가 화제가 되고 있다. 재정경제부는 최근 이 차를 특별소비세법상 승용차로 판정했지만 쌍용차는 소송까지 고집하면서 ‘화물차’임을 주장하고 있다.무쏘 스포츠는 일단 정식 판매에 앞서 인지도를 높이는데는 성공한 듯 하다. 픽업트럭 형태의 SUT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는 것. SUT는 북미와 유럽 일본 등에서 특히 인기가 높다. 4∼5명이 탑승할 수 있으면서 각종 레저장비 등을 실을 수 있는 개방형의 화물공간(데크)이 있는 게 특징이다. 대개 트럭을 베이스로 개발되지만 트럭의 적재능력과 승용차의 안락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주행성능을 동시에 갖춘 레저형 다목적 자동차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은 전통적으로 픽업의 인기가 높다. 자국 메이커를 보호하기 위해 유독 픽업에 대해서만 20%의 높은 관세를 물리고 있다(승용차는 2.5%). 도요타와 닛산 등 일본업체들은 미국 현지에서 픽업과 SUT를 개발, 생산하면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을 정도다.

다임러크라이슬러의 다지 다코다 쿼드 캡은 97∼2000년 4년 연속 경트럭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모델. 4도어에 6인승으로 657㎏의 화물을 실을 수 있고 2880㎏까지 견인할 수 있다. 포드의 익스플로러 스포츠 트랙은 SUV와 픽업트럭의 혼합형 모델. 수년간 미국 SUV 판매 선두를 지켜온 익스플로러를 베이스로 해 개발비용을 줄였다고. 트럭 베이스의 차로는 드물게 5단 자동변속기를 얹었고 화물칸엔 커버까지 달아 픽업 분위기는 많이 사라진 느낌.

기아 KCVⅡ

도요타는 64년 소형 픽업을 미국에 수출하면서 일찌감치 SUT시장을 개척했다. 미국 인디애나 공장에서 생산하는 도요타의 툰드라는 프레임이 강화돼 승차감이 좋은 게 특징. 2륜구동과 4륜구동이 있으며 V8 4.7ℓ 245마력 엔진과 V6 3.4ℓ 190마력 엔진이 있다.

캐딜락이 지난해 선보인 에스컬레이드 EXT는 픽업의 다용도성과 승용차의 호화로움을 겸비한 럭셔리 SUT. 컨버터 캡 시스템을 이용해 적재공간을 늘리고 줄일 수 있다고.

수입차 업계는 한국에서도 주 5일 근무제를 계기로 SUT가 새로운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는 내년초에 다기능 5인승 픽업트럭인 ‘다코타 쿼드캡 4×4’를 수입해 판매할 예정이다.

기아자동차는 지난달 열린 파리모터쇼에서 SUT 컨셉트카 KCVⅡ를 선보였다. 2004년 시판 예정으로 개발중인 KM(프로젝트명)에 트럭화물칸을 얹은 2000㏄급으로 쿠페와 SUV와 픽업의 기능과 모습을 한데 뭉쳐 놓은 듯한 자동차다.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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