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운행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텔레매틱스’(Telematics)서비스가 인기다. 텔레커뮤니케이션(Telecommunication)과 인포매틱스(informatics)의 합성어인 텔레매틱스는 말 그대로 움직이는 차 안에서 인터넷과 같은 정보 네트워크를 자유롭게 이용하는 서비스. 교통정보, 각종 시설물 검색을 비롯해 음성전화 e메일 등 사무실이나 집에서 사용하는 정보서비스를 그대로 차에 옮겨 놓은 개념이다.
지금 수준에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는 지리정보시스템(GIS)과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이용한 길 안내와 무인카메라 감지 서비스 등. 본래 의미의 텔레매틱스를 이용할 수 있으려면 자동차 전용 고성능 컴퓨터(오토PC)와 운전 중에도 안전하게 텔레매틱스를 사용할 수 있는 음성인식장치 등이 자동차 설계에 포함돼야 하는데, 이 같은 차는 2003년 이후에나 상용화할 전망이다.
따로 구입해서 차량에 부착하는 애프터마켓용 텔레매틱스의 선두주자인 SK엔트랙은 △길 안내 △교통상황 안내 △주유소 정비소 검색 △주요 음식점 예약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엔트랙 서비스를 지원하는 휴대전화 단말기와 GPS수신기 등을 구입해 차에 장착한 뒤 월 기본요금 2만원에 서비스 이용 건당 15만∼45만원을 내면 된다. 현재 엔트랙 사용자 5만여명의 월평균 이용요금은 2만5000원.
SK㈜ 정헌 상무는 “2005년까지 2000억원을 투자해 모든 회원에게 전격Z작전의 키트같은 차를 제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엔트랙은 2004년부터 나오는 르노삼성자동차에 옵션으로도 장착된다.
범칙금의 공포에 시달리는 운전자를 위한 무인카메라 감지장치(디텍터)도 인기다. 과거 세운상가 용산전자상가 등지에서 유통되던 디텍터는 경찰이 사용하는 전파의 주파수를 감지해 경보를 울리는 원시적인 수준이었다. 무전기가 달린 경찰차가 많이 다니는 도심에서는 시도 때도 없이 삑삑거리는 애물단지 취급을 받았다. 요즘 나오는 디텍터는 GPS를 이용, 오차범위 10여m 이내에서 무인카메라의 위치를 수백m 앞에서 알려준다. 인포로드사의 ‘수호천사’ 영민전자의 ‘이글아이’ 프리엠의 ‘안전운전도우미’ 등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값은 20만∼30만원대. 한편 경찰 내부에서는 디텍터를 놓고 “무인카메라는 위험 구간에서 속도를 줄여 사고를 방지하는 게 목적이기 때문에 위치를 미리 알아도 상관없다”는 쪽과 “경찰의 단속을 피하는 것은 불법”이라는 쪽의 의견이 충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나성엽기자 cp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