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산업자원부와 한국석유품질검사소에 따르면 올 들어 9월까지 전국 주유소 등 석유판매소에서 불법 경유를 팔다 140건이 적발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2.1%가 늘어났으며 작년 한 해 적발건수(124건)를 이미 넘어섰다. 2000년 한 해 동안에는 94건이 적발됐다.
올 1∼9월 중 불법 휘발유 적발건수는 229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224건보다 다소 늘었다. 불법 휘발유 적발건수도 2000년 연간 153건에서 지난해에는 연간 269건으로 급증한 바 있다.
경유와 휘발유의 불법제품 판매증가 추세는 검사건수 대비 적발건수 비율 추이에서도 뚜렷이 나타났다. 경유는 2000년 0.56%에서 올해 9월 0.81%로, 휘발유는 0.42%에서 0.84%로 각각 높아졌다.
염명천(廉明天) 산자부 석유산업과장은 “에너지 세제개편에 따라 휘발유와 경유 가격 차이를 줄이기 위해 경유에 물리는 세금이 높아지면서 특히 경유 불법제품이 급증하고 있다”며 “불법 제품을 자동차 연료로 사용하면 출력이 떨어지고 엔진에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구자룡기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