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주한 프랑스대사관과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에너지회사인 수에즈그룹과 대형 금융기관인 크레디 아그리콜(CA), 세계적인 자동차부품회사 포레시아 등이 본격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수에즈그룹은 11월 초 제라르 메스트랄레 회장이 방한해 한국 공기업 인수 등을 타진할 예정이며 크레디 아그리콜은 농협과 공동으로 연내에 투자운용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프랑스 기업들은 1962년부터 기업 합작 등의 형태로 한국에 진출해 왔으나 최근엔 직접 한국 회사를 인수하는 등 과감한 진출이 늘고 있다. 올해 총 투자액은 34억달러 정도로 매년 투자액이 10∼15%씩 늘고 있다. 현재 한국에 진출한 프랑스 기업은 까르푸 로레알 등 모두 160여개. 2000년 이후에만 르노 자동차그룹을 비롯해 통신회사인 알카텔, 시멘트 건설자재 회사 라파즈 등 20여개 회사가 직접 또는 합작 형태로 진출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프랑스의 대(對)한국 수출액은 25억유로인 데 반해 한국 내 프랑스 기업들의 매출은 80억유로로 커졌다.
프랑스대사관 이브 드 리코 경제상무참사관은 “지금은 국가간 통상에서 물건을 팔아 흑자를 내는 것보다 기술교류 공동개발 등 다양한 경제협력이 더 중요하다”면서 “최근 프랑스 기업들은 한국에서 서비스 사업을 하고 싶어하며, 첨단과학기술 분야의 협력을 늘리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프랑스는 민관(民官)이 공동으로 한국 기업과의 접촉을 늘리고 있다. 10월 초에는 한국의 바이오기업 관계자 20여명을 프랑스에서 열린 ‘유럽 생명공학 크로스로드’에 초청했다. 5월에는 우주항공 심포지엄을 서울에서 열었으며 6월에는 한국 투자와 기술 이전, 인력 교류, 기업 경영 등을 자문하는 ‘한-프 경제전략위원회’를 구성했다. 프랑스 대사관은 올해 안에 한국 진출 프랑스 기업들을 홍보하는 인터넷 포털 사이트를 열 계획이다.신연수기자 ys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