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점 "남자손님 모십니다"…골프용품 등 관련상품 늘려

  • 입력 2002년 10월 29일 18시 09분


할인점이 남성을 위한 편의시설과 상품을 대폭 늘리는 등 ‘남심(男心)’ 잡기에 나섰다. 주5일 근무제 등이 도입되면서 가족과 함께 쇼핑에 나서는 남성 고객이 늘었기 때문.

29일 삼성테스코 홈플러스에 따르면 올 1월부터 9월까지 남성 고객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정도 늘었다. 롯데마트 마일리지 회원은 남성 회원 비율이 지난해 10월 25.2%에서 올 10월에는 28.5%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 영등포점은 9월부터 남성복 코너에 남성 고객이 직접 옷을 입어볼 수 있도록 탈의실을 마련했다. 또 쇼핑에 지친 남성들을 위해 가전제품 매장에 의자를 놓고 문화센터에 TV도 들여놨다.

신세계 이마트는 은평점, 가양점 등의 남자화장실에 기저귀 교환대를 마련해 아기를 돌보는 남성 고객을 배려했다.

한국까르푸의 남성복 매출은 전체 매출의 35%를 차지해 여성복이나 아동의류 등을 제치고 매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까르푸는 남성 고객을 겨냥해 안산점(8월)과 대전 문화점(10월)에 남성복, 홈시어터 시스템, 골프 용품 등의 매장 면적을 1.5∼2배 정도로 늘렸다.

뉴코아 킴스클럽 강남점과 홈플러스 서부산점은 늘어나는 남성 고객을 위해 흡연실을 마련했다.

롯데마트 영업전략팀 장영태 팀장은 “최근 남성 고객이 늘어나고 있는 데다 남성상품은 고가 상품이 많아 남성 마케팅을 전략적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용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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