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처럼 펼쳐진 풍경이 보이는 아파트는 선망의 대상. 5000만원이 넘는 웃돈을 주고서라도 사겠다는 사람이 넘친다. 이처럼 좋은 전망을 보장하는 요소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그 첫 번째 시설이 바로 ‘골프장’. 30만평 이상 되는 푸른 녹지를 보면 답답한 마음이 시원하게 뚫리는 느낌이다.
경기 용인시와 군포시 등에서 골프장을 낀 아파트를 쉽게 볼 수 있다. 용인 한성컨트리클럽(44만평) 주변에는 ‘동아솔레시티’, ‘LG빌리지그린카운티’, ‘현대아이파크’ 등이 들어서 있고, 수원컨트리클럽(45만평) 옆에는 ‘성원상떼빌’, ‘새천년그린빌’ 5단지 등이 있다.
동아솔레시티의 경우 골프장이 보이는 50평형대 아파트는 최고 1억원까지 더 받을 수 있다. 30∼40평형대는 차이가 5000만∼7000만원을 오르내린다.
한강 전망도 빼놓을 수 없다. 1997년 현대건설이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분양했던 목련현대아파트는 한강 프리미엄을 잘 보여준다. 아파트 배치의 기본이 남향이라는 상식에도 불구하고 목련현대아파트는 한강을 볼 수 있도록 북쪽으로 배치했던 것. 그 후 목련현대아파트는 한강변 아파트의 프리미엄을 주도했다. 서울 마포구, 용산구, 광진구, 성동구 등 한강과 맞닿은 강북지역은 한강을 볼 수 있는 재개발아파트들이 잇달아 들어서면서 전망 좋은 주거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단지 내에서도 한강이 보이는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은 가격 차이가 클 정도.
2000년 용산구 이촌동에서 분양된 ‘LG한강빌리지’ 27평형은 최고 1억6000만원까지 차이가 났다. 분양가는 전망에 관계없이 2억3000만원 남짓했지만 한강이 보이는 곳은 4억7000만원까지 올랐던 것. 남양주나 구리도 한강이 보이느냐에 따라 5000만∼1억원씩 아파트 매매가 차이가 벌어진다.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