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프리미엄이 '아파트 1채값'

  • 입력 2002년 10월 30일 16시 02분


경기 용인시 구성읍에 있는 아파트 ‘동아솔레시티’. 36개 동 가운데 125동과 102동은 걸어서 5분 거리다. 그러나 가격차이는 2000만∼7000만원까지 벌어진다. 골프장이 보이는 125동 가격이 훨씬 높은 것. 특히 12층 이상은 특급호텔 스카이라운지 부럽지 않은 풍경을 제공한다.

그림처럼 펼쳐진 풍경이 보이는 아파트는 선망의 대상. 5000만원이 넘는 웃돈을 주고서라도 사겠다는 사람이 넘친다. 이처럼 좋은 전망을 보장하는 요소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그 첫 번째 시설이 바로 ‘골프장’. 30만평 이상 되는 푸른 녹지를 보면 답답한 마음이 시원하게 뚫리는 느낌이다.

경기 용인시와 군포시 등에서 골프장을 낀 아파트를 쉽게 볼 수 있다. 용인 한성컨트리클럽(44만평) 주변에는 ‘동아솔레시티’, ‘LG빌리지그린카운티’, ‘현대아이파크’ 등이 들어서 있고, 수원컨트리클럽(45만평) 옆에는 ‘성원상떼빌’, ‘새천년그린빌’ 5단지 등이 있다.

동아솔레시티의 경우 골프장이 보이는 50평형대 아파트는 최고 1억원까지 더 받을 수 있다. 30∼40평형대는 차이가 5000만∼7000만원을 오르내린다.

한강 전망도 빼놓을 수 없다. 1997년 현대건설이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분양했던 목련현대아파트는 한강 프리미엄을 잘 보여준다. 아파트 배치의 기본이 남향이라는 상식에도 불구하고 목련현대아파트는 한강을 볼 수 있도록 북쪽으로 배치했던 것. 그 후 목련현대아파트는 한강변 아파트의 프리미엄을 주도했다. 서울 마포구, 용산구, 광진구, 성동구 등 한강과 맞닿은 강북지역은 한강을 볼 수 있는 재개발아파트들이 잇달아 들어서면서 전망 좋은 주거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단지 내에서도 한강이 보이는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은 가격 차이가 클 정도.

2000년 용산구 이촌동에서 분양된 ‘LG한강빌리지’ 27평형은 최고 1억6000만원까지 차이가 났다. 분양가는 전망에 관계없이 2억3000만원 남짓했지만 한강이 보이는 곳은 4억7000만원까지 올랐던 것. 남양주나 구리도 한강이 보이느냐에 따라 5000만∼1억원씩 아파트 매매가 차이가 벌어진다.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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