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고위 관계자는 현재 삼성그룹의 1인당 인건비는 1997년에 비해 60% 늘었으며 전체 임직원 수는 30% 줄었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최고의 기업 임직원에게는 최고의 대우를 해주라”는 이건희(李健熙) 회장의 방침에 따른 것으로 직원 1인당 임금이 외환위기 전에 비해 개인별로 10∼100% 이상 늘어났음을 의미한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1998년 연봉제를 도입하면서 연간 평균임금 자체가 늘어난 데다 스톡옵션, 이익배분제(Profit Sharing), 생산장려제(Production Incentive) 등을 도입했기 때문. 그러나 임직원 수가 줄고 개인에 따라 차등지급돼 전체 인건비 규모는 97년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삼성그룹의 전체 비용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8% 정도.
부장급의 경우 외환위기 전에는 평균 연봉이 연간 5000만원 수준으로 비슷했으나 최근에는 고과에 따라 5000만∼1억원대로 다양해졌다. 또한 연간 순익 목표를 초과달성했을 때는 초과분의 20%를 임직원에게 나눠주는 이익배분제도가 도입돼 연도별, 사업부별로 연봉의 최고 50%를 더 받는다.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생산장려금도 있어서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월 기본급의 100∼150%를 추가로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현재 임직원 개개인의 성과 및 능력을 A, B, C, D등급으로 구분해 평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회사별, 개인별로 서로 다른 연봉을 받는다. 임원과 부차장급 일부에게는 상당한 양의 스톡옵션도 제공했다.
한편 삼성은 97년 이후 꾸준히 사업 및 인력 구조조정을 실시해 당시 16만명가량이던 임직원 수가 현재는 11만5000명으로 30% 정도 줄었다.
신연수기자 ys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