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복합, 식을줄 모르는 청약열기

  • 입력 2002년 10월 30일 21시 21분



‘도심형 주상복합아파트가 뜬다.’ 주상복합아파트의 인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최근 분양을 마친 대우건설의 ‘학동역 마일스 디오 빌’은 청약경쟁률이 23 대 1을 넘어섰다. 지난달 분양한 LG건설의 ‘용산 LG 에클라트’는 310가구에 1만2236명이 몰려 39.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64가구를 모집한 38평형에는 6836명이 신청, 106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 같은 인기비결은 투기과열지구에 상관없이 분양권 전매가 허용되기 때문. 일반 아파트는 투기과열지구에서 중도금을 2회 이상 납입하거나 계약일로부터 1년 이상 지난 뒤에만 분양권을 전매할 수 있다. 주상복합아파트는 그만큼 환금성이 높아진 셈이다. 상업 중심에서 주거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는 주상복합아파트의 ‘기능 진화(進化)’도 인기 요인. 게다가 최근 분양되는 주상복합아파트는 대부분 역세권에 위치한 데다 중소형 평형이어서 임대사업에 적합하다는 장점까지 갖춰 투자자의 관심을 끌 만하다.

▽주상복합아파트는 진화 중〓건축 기준에 따라 부침을 겪으면서도 주상복합아파트는 상업용에서 주거용으로, 대형 고급화에서 중소 평형 위주의 실속형으로 각각 진화해 왔다.

1세대 주상복합아파트는 △저층부 상가 △중간층부 오피스텔 △고층부 아파트 형식으로 이뤄져 ‘종합 선물세트’로 불릴 만하다.

당시 건축기준은 주거면적을 전체 건물 연면적의 50% 미만으로 제한하고 있어 주거보다는 상업 용도에 무게가 쏠려 있다.

이런 이유로 주상복합아파트는 주거시설을 찾는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93∼94년에 잠실 석촌호수 주변의 신동아 타워, 한라시그마, 한빛프라자 등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이후 주상복합아파트는 주거동과 비(非)주거동을 분리시켜 짓는 2세대형을 거치고 주거면적비율이 70%(95년), 90%(98년)으로 점차 높아지면서 3세대형으로 발전했다.

상업동과 주거동을 나눈 것은 동선(動線)을 분리함으로써 아파트 거주자에게 쾌적성을 보장하는 것. 31일 입주를 시작하는 서울 여의도 대우 트럼프월드와 25일 입주를 시작한 도곡동 삼성 타워팰리스가 대표적인 사례다.

고층, 고급으로 상징되는 3세대형 주상복합아파트는 최근 들어 다시 중소 평형의 실속형으로 바뀌고 있다. 초호화 마감재를 갖춘 대형 평형보다는 임대사업용에 적합한 역세권 중소형 평형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

부동산개발업체 ‘해밀컨설팅’의 황용천 사장은 “최근 고급형에서 실속형이 늘어나면서 주상복합아파트 수요층의 저변이 넓어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주상복합 내 오피스텔도 인기〓투자가치를 따져보면 오피스텔도 단독 오피스텔보다 주상복합아파트에 들어있는 오피스텔이 유리하다.

일반적으로 오피스텔은 시세차익을 거두기 어렵다. 하지만 주상복합아파트의 후광을 받을 수 있는 오피스텔은 아파트와 가격이 같이 움직이는 동조(同調) 현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도곡동 타워팰리스의 오피스텔이 대표적인 케이스로 아파트 시세가 오르면서 5000만∼1억원의 웃돈이 붙었다.

쾌적성과 개방감, 생활여건 등 거주 여건 역시 뛰어나다. 별다른 규제가 없어 건물이 오밀조밀 붙어있는 상업용과는 달리 주상복합아파트는 아파트에 대해 건물 배치 규제가 엄격하고 개방감을 최대한 확보하고 있기 때문.

▽분양 예정〓다음 달부터 연말까지 수도권에서 분양할 주상복합아파트는 2229가구. 이 가운데 서초구와 송파구 등 서울 강남권에서만 30∼50평형대 1588가구가 공급된다.

SK건설은 11월 중 서초구 방배동에 지하 6∼지상 6층짜리 ‘파스텔 SK 리더스뷰’ 78가구를 분양한다. 34평형 단일 평형이지만 모델이 4개 타입이나 준비돼 있어 입주자가 고르는 맛이 있다. 지하철 2, 4호선이 교차하는 사당역 역세권인데다 남부순환로를 끼고 있어 교통여건은 좋은 편.

포스코건설도 11월 중에 송파구 신천동과 서초구 서초동에서 529가구를 내놓는다.

서초구 서초동의 아크리스백화점 주차장 터에 들어서는 ‘더 샵 서초’는 지상 42층, 4개동으로 아파트는 13∼90평형 총 11개 평형. 21평형 오피스텔도 260실이나 된다. 지하철 3호선 남부터미널역 역세권이고, 교육 여건도 좋은 편.

롯데건설이 송파구 신천동에 공급하는 주상복합아파트는 원래 사무용 건물로 짓던 것을 주거용으로 바꾼 것이다. 52∼60평형 400가구. 재미 교포들을 대상으로 일부 가구를 우선 분양한다.

성원건설은 11월 중순 송파구 가락동에 지상 24층짜리 2개동으로 31∼55평형 324 가구를 공급한다.

신영은 최근 종로구 수송동에 ‘로얄팰리스 스위트’를 분양한 데 이어 연말 경기 수원시 송죽동에 아파트 10∼48평형 641가구를 내놓을 계획. 오피스텔도 11∼12평형 154실이 분양된다. 일왕저수지와 만석공원을 끼고 있어 주거 여건이 쾌적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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