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국내 자동차 소비자조사업체 ‘에프인사이드’에 따르면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의 회원 15만여명을 대상으로 품질노화지수(QAI)를 조사한 결과 현대차는 승용차부문 2.59, 레저용차량(RV) 부문 2.82로 국산차 중 가장 높았다.
미국 자동차 소비자조사업체 JD파워앤드어소시에이트가 개발한 QAI는 최근 차를 산 소비자들이 느낀 문제경험횟수(PPH)를 5년 전 같은 차를 산 소비자들이 느낀 5년 간 종합 PPH로 나눈 수치다. 낮을수록 품질이 새 차 당시와 비슷해 내구성이 높다는 것을 뜻한다.
현대차의 PPH는 2002년 260PPH로 기아차 323PPH, 대우차(현 GM대우차) 357PPH보다 100PPH 가까이 초기 품질이 좋았으나 98∼2002년 종합 PPH조사에선 673PPH로 기아차 677PPH, 대우차 701PPH와 별 차이가 없었다.
RV부문에서도 현대차는 2002년 초기 품질점수가 305PPH로 쌍용차 411PPH를 크게 앞섰으나 99∼2002년 사용 경험에선 쌍용차 794PPH보다 뒤진 860PPH를 나타냈다.
한편 대우차는 승용차 부문에서, 쌍용차는 RV 부문에서 가장 품질이 잘 유지되는 브랜드로 꼽혔다.
에프인사이드는 “처음부터 품질이 낮은 차는 아무리 내구성이 좋아봤자 낮은 품질을 벗어날 수 없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현대차가 초기 높은 품질에서 평범한 품질로 변해버리는 것은 안타깝다”고 밝혔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