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네슬레가 세워진 지 15년 만에 첫 한국인 사장으로 올 4월 취임한 이삼휘(李森徽·54·사진) 사장. 그는 7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가진 신제품 발표회에 앞서 본보 기자와 만나 “지난 6개월 동안 끊임없이 직원들에게 한국 시장에 어긋나는 본사 정책에는 ‘반항’하라고 주문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회사 첫 한국인 최고경영자(CEO)로서 그가 맡은 가장 큰 임무는 ‘다국적 기업의 현지화’. 전 세계 커피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네슬레이지만 유독 한국시장에서는 2위에 머물고 있다. 이 사장은 한국시장의 특징을 분석해 이 같은 상황을 역전시키기 위해 땀을 흘리고 있다.
“10년 넘게 광고대행을 해 오던 회사를 최근 바꿨습니다. 곧 광고도 한국적 분위기가 나게끔 바뀝니다. 전 세계 공통된 네슬레 표준을 한국에 맞도록 요리하는 중이죠.”
앞으로는 기술 개발에도 더욱 힘을 쏟을 계획. 시음회를 통해 소비자에게 제품 우수성을 적극적으로 알려 몇 년 안에 관련업계 1위로 올라서겠단다.
이 사장은 서울대 농화학과를 나와 미국 미네소타대와 위스콘신대에서 석·박사를 마쳤다. 1987년 ‘네슬레 USA’에 입사, 기술담당 사장, 뉴트리션 부문 사장 등을 지냈다.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