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 내리면 외국돈 몰려온다＂

증시가 미국의 금리인하와 한국의 금리동결이란 훈풍을 받아 700선 돌파를 향해 순항했다.

외국인이 7일 2500억원 가까이 순매수해 실탄을 넉넉하게 공급해준 덕분으로 장중에 ‘60일이동평균(683.44)’을 넘어서기도 했다.

그러나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경계매물로 일시적인 조정은 불가피할 전망. 한편에서는 시중자금이 채권과 부동산에서 주식으로 이동하면서 주가가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도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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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금리 내리면 외국돈 몰려온다"

▽미국 금리 내리면 외국인 한국 주식 산다〓7일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2485억원어치나 순매수했다.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예상외로 금리를 0.5%포인트나 내려 미국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갔기 때문.

외국인은 지난해 FRB가 11차례 금리를 내렸을 때 9번이나 한국 주식을 공격적으로 샀다.

2001년 1월3일 0.5%포인트 내린 다음날인 4일 3944억원을 비롯, 3일 동안 8866억원어치나 순매수했다. 5월15일 0.5%포인트 인하했을 때도 18일부터 3일 동안 7099억원어치 매수우위였다.

▽대규모 금리인하로 시중자금 이동〓FRB의 금리 0.5%포인트 인하는 단기적으로 증시에는 부정적 효과도 있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SSB증권 함춘승 전무는 “금리인하 폭이 크다는 것은 경기가 좋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어서 좋은 뉴스는 아니다”고 지적했다.

우리증권 신성호 이사도 “금리인하라는 재료가 없어져 주가상승폭은 둔화될 것”이라며 “경기논쟁이 치열해져 주가는 한 차례 조정을 거친 뒤 박스권에서 오르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 FRB가 더 이상의 금리인하는 없다는 것을 명확히 해 중장기적으로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투자신탁운용 이병익 이사는 “금리를 더 내리지 않겠다고 명확히 함으로써 채권수익률이 더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자금이 채권에서 주식으로 이동해 수급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기조정 후 연말 랠리 기대〓미국에 이어 홍콩이 7일 금리를 0.5%포인트 내렸다. 대만 태국도 금리인하를 검토 중이며 한국은 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금리를 내릴 분위기여서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미-이라크 전쟁과 추가 테러 같은 불확실성이 남아 있고, 주가가 단기에 15∼20%나 급등해 조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투자신탁증권 장만호 경제연구소장은 “세계 각국의 정책공조로 유동성이 풍부해지고 정보기술(IT)산업도 내년 2·4분기부터 회복될 것”이라며 “주가는 연말까지 유동성장세가 펼쳐지며 대세상승을 위한 준비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원증권 조홍래 이사도 “투자심리가 안정돼 재료에 따라 주가가 차별화되는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