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아파트 반포-고덕저밀도지구 희비교차

  • 입력 2002년 11월 11일 18시 45분


서울 서초구 반포저밀도지구 아파트값은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는 반면 지구단위계획안이 발표된 강동구 고덕지구는 제자리 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11일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서울시 5개 저밀도 지구 중 가장 더딘 사업 진행을 보이던 반포지구가 개발기본계획이 확정됨에 따라 예전 시세를 거의 회복했다.

반포지구 내 재건축 아파트는 정부의 집값 안정대책으로 보름 전까지만 해도 5000만∼6000만원 떨어졌다. 하지만 대부분의 재건축 아파트가 최근 호가(呼價) 위주로 종전 시세의 90%까지 회복하면서 추가 상승 기미를 보이고 있다. 반포 주공 3단지 25평형이 로열층을 중심으로 7억8000만∼8억원, 2단지 18평형이 5억1000만∼5억2000만원까지 올랐다.

이는 반포지구 재건축추진위원회가 전용면적 18평 이하 소형 평형을 30%만 짓고 나머지는 25.7평 이상 대형 평형으로 건립키로 결정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기 때문.

부동산중개업소인 대한공인 이호성 실장은 “이번 주로 예정된 서울시 고시가 발표되면 1000만∼2000만원가량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면서 “대세 상승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매물도 자취를 감췄다”고 말했다.

반면 강동구청이 7일 용적률 200%, 층수제한 해제라는 절충형 지구단위계획안을 발표한 고덕지구는 시세에 별다른 변화가 없다. 고덕지구는 저밀도지구는 아니지만 대규모 택지지구여서 저밀도지구와 맞먹는 투자가치를 지닌 곳으로 평가돼 왔다.

두 달 전까지만 해도 3억2000만원에 거래되던 고덕 주공2단지 16평형이 2억8000만∼2억9000만원에서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고 주공 1단지 13평형과 15평형도 종전 가격인 3억1000만원, 4억1000만원에 머물러 있다.

실로암공인 송계선 사장은 “서울시가 구청의 고도제한 해제 건의를 허가해 줄 지 여부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당분간 집값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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