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 임대 찬바람 분다…강남 빈사무실 한달새 54% 늘어

  • 입력 2002년 11월 11일 19시 18분


‘오피스 임대시장에도 한파가 몰려드나?’ 서울의 대표적인 오피스빌딩 밀집지역인 강남구 강남대로와 테헤란로 주변에 빈 사무실이 늘고 있다.

11일 부동산 투자자문사인 ‘알 투 코리아’에 따르면 10월 말 현재 강남대로 주변 업무용 오피스빌딩 53개동의 빈 사무실은 4430평. 9월 말(2865평)보다 54% 증가했다.

빌딩 임대 컨설팅업체인 ‘샘스’가 올해 3·4분기(7∼9월) 테헤란로 주변의 빌딩 68개동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공실률(전체 사무실에서 빈 사무실이 차지하는 비율)이 4.22%로 2·4분기(4∼6월)의 공실률(4.07%)보다 0.15%포인트 상승했다.

여의도와 마포지역 오피스빌딩 59개동의 공실률은 올 들어 최고치인 0.80%였다. 다만 외국기업으로부터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중구와 종로구 일대는 공실률이 2.06%로 2·4분기(2.22%)보다 약간 줄었다.

이에 따라 임대료도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테헤란로 스타타워는 평당 11만원 수준이던 월 임대료를 7만∼8만원으로 내렸으나 공실률이 50%에 이른다. 근처 동부파이낸스센터도 10% 정도가 공실로 남아있는 상태다.

빈 사무실이 늘어나는 것은 정보기술(IT) 업종의 불황이 장기화하고 금융기관의 구조조정으로 영업지점 통폐합이 이뤄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무실 공급량이 늘어난 것도 공실률 증가의 또 다른 원인. 강남의 경우 역삼역 천지빌딩과 포스틸사옥, 강남역 근처 케임브리지빌딩, 강남대로 근처 교보빌딩 서초사옥 등이 잇따라 신축되면서 과잉공급 우려를 부추기고 있다.

서경대 샘스 투자자문팀장은 “내년 국내외 경기가 불투명해지면서 기업이 투자를 꺼려 장기적으로는 공실 기간과 규모가 늘고 임대료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의 주요 오피스빌딩 밀집지역의 공실률 (단위:%)
2001년 4·4분기2002년 1·4분기2·4분기3·4분기
강남구 테헤란로강남대로 일대5.784.954.074.22
여의도, 마포구0.510.400.300.80
중구, 종로구4.222.912.222.06
자료:샘스

차지완기자 marud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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