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수출 순위 면류-담배-소주順

  • 입력 2002년 11월 12일 17시 45분


10년새 한국 주요 농산물 수출품목에서 가공 제품의 비중은 크게 늘어난 반면 비가공 제품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농산물 수출은 면류가 1억2600만달러로 1위를 차지했으며 담배(1억1000만달러), 소주(7000만달러)가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다. 92년 농산물 수출에서 면류는 6위였으며 담배와 소주는 10위권 밖이었다.

반면 10년 전 최대 농산물 수출 품목이었던 인삼류는 올해 3000만달러 수출에 그쳐 7위로 떨어졌으며 2위였던 밤은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송이버섯, 채소, 사과 등 10년 전 10위 내에 들었던 다른 비가공 농산물들도 올해 순위에 들지 못했다.

가공 농산물의 수출이 크게 늘어난 것은 틈새시장 공략과 현지화 전략이 성공을 거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수출이 19.2% 늘어난 라면은 미국 교포 유학생 위주의 기존 판매 방식에서 벗어나 러시아 등 추운 지역의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TV, 신문 등을 통한 적극적 마케팅 전략으로 전환했다. 올해 국별 수출액에서 러시아는 3600만달러로 2400만달러의 미국을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최근 2, 3년사이 연 100%가 넘는 수출 성장세를 보인 담배는 비교적 광고 규제가 약한 중앙아시아와 중동 지역에서 미국 유럽산에 비해 절반 가격 수준으로 빠르게 점유율을 넓혀가고 있다. 아랍에미리트(3700만달러)와 아프가니스탄(3300만달러)은 올해 한국 담배가 가장 많이 수출된 국가다.

일본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소주는 현지 법인과 직판체제를 구축하고 현지 기호에 맞도록 당도를 낮추는 등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택한 것이 주효했다. 진로는 98년 이후 일본에서 희석식 소주 중 단일브랜드 판매 1위를 고수하고 있다.

반면 비가공 농산물은 주요 수출시장인 일본과 동남아 지역에서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산에 시장을 크게 잠식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산물 10대 수출품목 변화
순위1992년2002년
1인삼류면류
2담배
3정당소주
4송이버섯정당
5기타농산가공품커피조제품
6면류사탕
7인삼류
8기타 채소고추
9사과맥주
10한약재비스킷
총계9억4300만달러10억1900만달러
2002년은 1~9월. 자료:무역협회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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