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껏 달아오르던 인천의 아파트 분양 열기가 급속히 위축되는 분위기다. 11일 실시된 인천 2차 동시분양의 청약 경쟁률은 3.6 대 1. ‘부평 현대모닝사이드’와 ‘간석동 금호베스트빌’을 뺀 나머지 7개 단지 1987가구(전체의 45%)는 미분양으로 남았다.
특이한 건 기대했던 성적을 거두지 못한 건설사들이 ‘패인(敗因)’을 동시분양 제도에 돌리고 있는 것.
A사 관계자는 “동시분양 제도가 영업에 득이 될 줄 알았지만 실제론 독이었다”고 털어놨다. 동시분양이란 19가구 이상 공급하는 단지는 지방자치단체장이 정하는 시기에 한꺼번에 청약을 받게 하는 제도. 인천에서는 지난달부터 실시됐다.
문제는 대규모 물량이 일시에 선보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단지별 우열이 극명해져 일부 아파트는 미달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것. 또 동시분양이 매달 실시되기 때문에 한번 안 팔린 아파트는 장기 미분양 상태에 놓일 수도 있다.
이번 분양에서 대림산업, 대우건설, 동문건설 등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대형 건설사가 고전한 것도 이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건설사들이 수요와 공급이라는 시장원리를 간과한 결과라는 평가도 내놓고 있다.
인천의 주택보급률은 작년 말 현재 100.6%(추정). 수도권 도시 가운데 유일하게 100%를 넘는다.
반면 동시분양이 시작된 10월과 11월에 나온 아파트는 7690가구나 된다. 올 들어 9월까지 이곳에서 새로 분양된 아파트(1만1416가구)의 67%에 이른다. 다음달에도 5000가구 이상 공급될 태세다.
조영종 금호건설 분양소장은 “한때 인천 분양시장이 활황을 보인 건 단기 투자세력이 몰린 때문”이라며 “앞으로는 송도신도시 등 발전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만 청약이 몰리는 차별화 현상이 역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천지역 2차 동시분양 청약접수 결과 | |||
주택 | 평형 | 가구수 | 경쟁률(△는 미달가구수임) |
부평 현대모닝사이드 | 23 | 105 | 1.18 |
32 | 175 | 3.35 | |
간석동 금호베스트빌 | 23 | 154 | 3.42 |
31 | 69 | 1.91 | |
33 | 765 | 13.5 | |
39A | 4 | 14.5 | |
39B | 3 | 8.33 | |
49 | 115 | 7.73 | |
불로 대림 e-편한세상 | 24 | 250 | △242 |
29 | 103 | △100 | |
34 | 192 | △173 | |
신흥 대아 아이투빌 | 24 | 94 | △69 |
33A | 22 | △6 | |
33B | 22 | △19 | |
33C | 20 | △20 | |
35 | 250 | △215 | |
당하 대우드림월드 | 28A | 76 | △19 |
28B | 159 | △80 | |
32 | 331 | 6.35 | |
39 | 153 | 4.08 | |
마전대원레스피아(1단지) | 24 | 68 | △62 |
33A | 209 | △200 | |
33B | 146 | △142 | |
마전대원레스피아(2단지) | 24 | 76 | △73 |
33A | 98 | △93 | |
33B | 137 | △132 | |
원당지구 동문 굿모닝힐 | 28 | 30 | △25 |
32 | 404 | △286 | |
계산동 신도브래뉴 /td> | 24 | 50 | △31 |
32 | 44 | 1.76 | |
35 | 9 | 3.89 |
고기정기자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