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아파트 분양열기 위축…물량과다로 청약경쟁률 저조

  • 입력 2002년 11월 12일 18시 08분


‘동시분양만 아니었다면….’

한껏 달아오르던 인천의 아파트 분양 열기가 급속히 위축되는 분위기다. 11일 실시된 인천 2차 동시분양의 청약 경쟁률은 3.6 대 1. ‘부평 현대모닝사이드’와 ‘간석동 금호베스트빌’을 뺀 나머지 7개 단지 1987가구(전체의 45%)는 미분양으로 남았다.

특이한 건 기대했던 성적을 거두지 못한 건설사들이 ‘패인(敗因)’을 동시분양 제도에 돌리고 있는 것.

A사 관계자는 “동시분양 제도가 영업에 득이 될 줄 알았지만 실제론 독이었다”고 털어놨다. 동시분양이란 19가구 이상 공급하는 단지는 지방자치단체장이 정하는 시기에 한꺼번에 청약을 받게 하는 제도. 인천에서는 지난달부터 실시됐다.

문제는 대규모 물량이 일시에 선보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단지별 우열이 극명해져 일부 아파트는 미달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것. 또 동시분양이 매달 실시되기 때문에 한번 안 팔린 아파트는 장기 미분양 상태에 놓일 수도 있다.

이번 분양에서 대림산업, 대우건설, 동문건설 등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대형 건설사가 고전한 것도 이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건설사들이 수요와 공급이라는 시장원리를 간과한 결과라는 평가도 내놓고 있다.

인천의 주택보급률은 작년 말 현재 100.6%(추정). 수도권 도시 가운데 유일하게 100%를 넘는다.

반면 동시분양이 시작된 10월과 11월에 나온 아파트는 7690가구나 된다. 올 들어 9월까지 이곳에서 새로 분양된 아파트(1만1416가구)의 67%에 이른다. 다음달에도 5000가구 이상 공급될 태세다.

조영종 금호건설 분양소장은 “한때 인천 분양시장이 활황을 보인 건 단기 투자세력이 몰린 때문”이라며 “앞으로는 송도신도시 등 발전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만 청약이 몰리는 차별화 현상이 역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천지역 2차 동시분양 청약접수 결과
주택평형가구수경쟁률(△는 미달가구수임)
부평 현대모닝사이드231051.18
321753.35
간석동 금호베스트빌231543.42
31691.91
3376513.5
39A414.5
39B38.33
491157.73
불로 대림 e-편한세상24250△242
29103△100
34192△173
신흥 대아 아이투빌2494△69
33A22△6
33B22△19
33C20△20
35250△215
당하 대우드림월드28A76△19
28B159△80
323316.35
391534.08
마전대원레스피아(1단지) 2468△62
33A209△200
33B146△142
마전대원레스피아(2단지)2476△73
33A98△93
33B137△132
원당지구 동문 굿모닝힐2830△25
32404△286
계산동 신도브래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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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50△31
32441.76
3593.89
자료:각 업체

고기정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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