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1979년 경동고를 졸업한 뒤 바로 사회에 뛰어들었다. 공부보다는 사업이 적성에 맞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다양한 사회 경험을 거쳐 86년 부동산업에 뛰어들었다.
“사람을 설득하는 일이라면 남보다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의 판단은 정확했다. 남들이 상가 5개를 팔 때 그는 10개 이상씩 ‘소화’할 수 있었다.
여기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90년 초 인천 부평에서 ‘경남상가’를 분양하면서 부동산개발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현재까지 그가 해 온 크고 작은 개발사업은 모두 30여개. ‘대박’을 터뜨린 적은 없지만 크게 실패한 곳도 없었다. 성공 비결은 분양가를 최대한 낮춘 데 있었다.
이 사장은 사업을 하면서 두 가지를 철저하게 고수했다.
우선 상품의 ‘원재료’인 토지를 최대한 싸게 샀다. 아무리 위치가 좋은 곳이라도 경쟁이 붙어 가격이 오르면 무리하지 않고 포기했다.
또 공사비를 아끼기 위해 현대 삼성 등 이름이 알려진 건설업체보다는 중견건설업체를 사업파트너로 골랐다. 대형 업체는 브랜드 프리미엄을 내세워 공사비를 높게 책정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 대형업체를 쓸 때보다 시공비를 평당 20만∼30만원 이상 낮출 수 있었다는 것.
이 사장은 앞으로 4∼5년 뒤에 운종개발을 한국 최고의 부동산개발회사로 성장시키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마흔이 넘었지만 결혼을 미루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또 그동안 상가와 오피스텔에만 집중했던 사업분야도 일반 아파트나 주상복합건물 등으로 다각화하고 사업지역도 인천에서 경기 시흥시 등 수도권 전역으로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