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세티로 준중형차 돌풍 일으킬것

  • 입력 2002년 11월 14일 17시 43분


“준중형차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게 목표입니다.”

GM대우오토&테크놀로지 군산공장장인 진상범(陳尙範·사진) 부사장은 출범 이후 첫 차로 내놓은 준중형차 ‘라세티’에 거는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이어 “신차의 성공 여부는 시판 초기 시장을 장악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시간을 질질 끌 필요도 없고 그럴 생각도 없다. 라세티의 품질 정도면 마티즈의 아성을 이어갈 수 있다”고 장담했다.

라세티는 현재 군산공장에서 시간당 60대씩 생산된다. 기계와 근로자가 양산 시스템에 적응하려면 다소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설명. 생산규모를 천천히 늘려 내년엔 연간 15만대 이상 생산할 계획이다.

GM대우차의 군산공장은 군산외항을 옆에 끼고 있다. 자동차 수출전용 부두도 마련돼 있다.

진 부사장은 중국 시장 공략에 대한 포부도 숨기지 않았다. “GM은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시장을 공략할 차종으로 라세티를 염두에 두고 있다. 라세티로 수요층이 넓은 1500cc급 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는 게 GM의 판단이다. 우선 내년부터 GM상하이 공장에서 현지 조립생산 방식으로 라세티를 생산할 계획이다.”

‘라세티가 성공하면’이라는 단서를 붙였지만 군산공장에 자동차 생산라인을 증설하는 문제도 검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엔지니어 출신(서울대 기계공학과)인 진 부사장은 대우차 군산공장의 산 증인이다. 첫 삽을 뜰 때인 94년부터 지금까지 군산공장을 떠나지 않고 있다.

그는 “새 공장(군산공장), 새 사람(근로자), 새 차(누비라)를 모두 경험한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2004년 이후 J200(라세티의 프로젝트명)을 이을 후속모델 계획도 머릿속에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 부안태생으로 69년 신진자동차(대우차의 전신)에 입사, 이사 상무를 거쳐 GM대우차 군산사업본부장(부사장)으로 있다. 진념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이 그의 형이다.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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