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 3·4분기 실적

  • 입력 2002년 11월 17일 16시 13분


12월결산 상장·등록법인의 1∼9월중 순이익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상장기업의 3·4분기(7∼9월)중 순이익은 2·4분기보다 32.5%나 줄어들고 매출액도 1.6% 감소하는 등 실적이 점차 악화되는 있다.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증권시장은 17일 12월 결산 상장회사 516개사와 코스닥등록회사 563개사의 실적을 분석해 이같이 밝혔다.

상장기업의 올들어 9월까지의 누적순이익은 21조850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조2119억원에 비해 14조6389억원(202.98%)이나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27조9869억원으로 4조2620억원(7.96%), 매출액은 366조1571억원으로 8조355억원(2.24%) 늘어나는데 그쳤다. 기업들의 이익이 영업보다는 저금리로 인한 이자비용절감 등 영업외적 요인에 의해 증가한 것.

등록기업도 1∼9월 순이익은 1조8673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6.2% 늘었다. 그러나 영업이익과 매출액은 각각 12.0%, 18.0% 느는 데 그쳤다.

특히 분기별 실적이 악화돼 경제 회복의 적신호를 나타났다.

상장기업의 3·4분기(7∼9월) 순이익은 4조7335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2.5%나 줄었고 영업이익도 8조782억원으로 3.3% 감소했다. 등록기업의 매출도 전분기보다 0.5% 증가하는 데 그쳤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133.97%에서 112.82%로 줄어 재무구조는 더욱 안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벌어들인 현금을 투자보다는 빚을 갚는 데 사용한 때문으로 성장성을 위축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기업별 차별화도 심화됐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상장기업의 1∼9월 매출액은 전체의 30.8%, 순이익은 72.1%에 이르렀다. 그룹별로도 삼성 SK 동부의 1∼9월 순이익은 100% 이상 증가했지만 현대와 한화그룹은 지난해에 이어 적자를 지속했다.

한편 1∼9월 순이익이 흑자인 상장기업은 지난해 380개에서 433개로 늘었고 적자회사는 136개에서 83개로 줄었다. 등록기업의 38.5%에 이르는 217개 기업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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