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예금+α' 상품 입맛대로 찍으세요

  • 입력 2002년 11월 18일 16시 38분


《‘정기예금 금리는 너무 낮다. 옵션투자를 통해 추가수익을 낸다.’ 은행들이 고객 불만을 해결하기 위해 파생금융상품을 결합한 퓨젼상품을 내놓고 있다.

은행들은 그동안 정기예금과 같은 확정금리형 상품을 주로 팔아왔다.

최근 예금금리가 연 4%대로 떨어지면서 고객들이 ‘더이상 이자만으로는 못살겠다’고 아우성치자 기존 은행상품에 옵션투자를 가미한 것.》

안정성을 위해 원금은 보장하고 이자수익으로 옵션에 투자하는 구조다. 미국계 씨티은행이 처음 선보였으나 시중은행으로 퍼지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하지만 고객들은 ‘수익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위험이 높아진다’는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국민, 옵션 매매로 승부〓국민은행은 8일부터 ‘KB리더스정기예금’을 팔고 있다.

이 상품은 정기예금의 원금과 기본금리 2%를 보장한다. 따라서 정기예금 금리(연 4.9%)에서 기본금리를 뺀 2.9% 이자수익으로 옵션에 투자한다. 투자대상은 ‘3년물 은행간 거래금리’이며 콜(Call)옵션과 풋(Put)옵션 매매를 통해 수익을 낸다.

금리옵션시장은 하루거래량이 5000억원으로 커졌고 은행과 카드사 등이 참여한다.

거래는 국민은행 외화시장팀에서 직접 한다. 국민은행이 시장의 금리변화를 잘 예측하면 4.5∼5%의 추가수익을 얻어 총 6.5∼7%의 수익을 낼 수 있다. 정기예금보다 약 1.5%포인트 추가수익을 내는 것. 그러나 거래를 잘 하지 못해 손해를 보면 고객은 원금에 2% 이자밖에 받지 못한다.

개인과 법인 모두 가입할 수 있고 계약기간은 1년. 가입금액은 최저 1000만원이며 50억원까지 가입할 수 있다.

▽신한, 복권성격을 추가〓신한은행은 종합주가지수와 연동하는 정기예금 상품을 내놨다.

상승형은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옵션상품이다. 예금 가입시점의 종합주가지수와 만기시점의 지수를 비교해 지수가 오른 것과 비례해 이자를 주는 구조다.

예를 들어 가입할 때 지수가 600이었는데 1년후 지수가 800까지 올라갔다고 한다면 200포인트 상승에 해당하는 이자를 받는다.

이 상품은 지수가 15∼17%정도 올라야 이자율이 5%정도 된다. 지수가 더 오르면 수익률이 올라가지만 지수가 내려가면 손해를 본다. 수익률은 최고 15%인데 지수가 가입시점보다 내려가면 이자가 없거나 2%밖에 안 된다.

원터치(One touch)형은 조금 더 특이하다. 가입후 1년 동안 종합주가지수가 한 번이라도 가입시점보다 40% 이상이 되면 11%의 이자를 준다. 그렇지 않으면 이자가 없다.

예를 들면 가입 당시 지수가 600이었다면 1년 동안 한 번이라도 지수가 840 이상 올라가면 11%를 받는다. 하지만 지수상승률이 한 번도 40%를 넘지 못하면 이자가 없고 원금만 돌려받는다. 가입금액은 500만원 이상이며 2000억원을 목표로 판매한다.

신한은행 양광우 차장은 “주가상승에 따른 고수익 가능성과 동시에 원금보장이라는 안정성을 갖고 있는 상품”이라며 “저금리에 만족하지 못하는 일반인에게는 좋은 투자기회가 된다”고 말했다.

▽하나, 지수연동형 상품 주력〓신한은행의 상승형 정기예금과 거의 비슷한 구조다.

안정투자형은 2% 금리를 보장하고 적극투자형은 보다 공격적으로 투자하기 때문에 금리보장이 없다. 예금 가입시점의 종합주가지수와 만기 1년후 지수를 비교해 지수상승률에 비례하는 이자를 준다.

안정투자형은 보장금리를 포함해 연 2∼9.5%, 적극투자형은 0∼13.5%의 수익을 낼 수 있다. 구체적으로는 지수가 12∼13% 정도 오르면 이자율이 4.5∼5.0%로 일반정기예금 금리와 같아진다. 지수상승률이 1% 미만이거나 아예 내려가면 이자가 한푼도 없다.

지수가 20%정도 오르면 수익률이 7∼9%, 30% 이상 오르면 최고수익률이 13.5%다.

하나은행은 고객이 갑자기 목돈이 필요할 것에 대비해 가입원금의 85%까지 예금담보대출을 해주고 있어 유동성 확보도 가능하다. 가입금액은 1000만원 이상이며 12일 현재 가입실적은 약 200억원.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주요 은행의 정기예금+옵션투자 상품▼

국민(KB리더스정기예금)

원금과 기본이자 2% 보장. 나머지는 금리옵션 투자를 통해 추가수익을 냄(최대 4.5∼5%)

신한(주가지수연동정기예금)

①원터치형〓종합주가지수가 예금만기(1년) 이내에 한번이라도 40% 이상 오르면 11% 이자 지급. 안되면 이자없음.

②상승형〓예금만기시점 지수가 가입시점 지수보다 높으면 상승폭에 비례해 0∼15% 이자지급

하나(지수플러스 정기예금)

①안정투자형〓원금과 기본이자 2% 보장.

②적극투자형〓원금만 보장

나머지는 예금만기시점 지수가 가입시점보다 높으면 지수변동률에 따라 추가이자 지급(지수상승률이 1% 미만이면 이자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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