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누계 무역수지는 작년까지 28억달러 적자였으나 올해 수출 호조로 100억달러 이상의 흑자가 예상됨에 따라 누계로 72억달러 이상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97년 말 외환위기 이후 올해까지 5년간 누적 흑자도 940억달러를 넘어 조만간 1000억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과 본격적인 교역이 시작된 1961년 이후 지난해까지 한국의 무역수지는 각각 두 차례의 적자와 흑자 기간을 반복해왔다.
61∼85년 수출산업 육성정책으로 자본재 수입이 늘면서 394억달러의 적자가 발생했으나 86∼89년 3저(低) 현상으로 수출경쟁력이 살아나면서 192억달러의 흑자를 보여 누적 적자는 일시적으로 202억달러로 줄었다. 그러나 90년대 들면서 시장개방 확대로 인해 97년까지 667억달러의 대규모 적자가 발생해 누적 적자가 869억달러로 늘어나면서 결국 외환위기 사태를 맞았다.
이후 급격한 수입감소와 환율상승 등에 힘입어 98년부터 다시 흑자로 돌아서 작년까지 4년간 841억달러 흑자가 발생해 누적 적자 규모는 작년 말 28억달러로 줄었으며 올해 사상 첫 흑자를 기록한다.
무역협회 동향분석팀 김극수 팀장은 “단순한 누적 무역수지가 경제규모 등을 정확히 반영한 통계는 아니지만 처음으로 누적 흑자가 발생하는 것은 지금까지 적자를 나타냈던 한국 경제사에서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라고 말했다.
1961년 이후 한국 무역수지 추이(단위:억달러) | |||
기간 | 무역수지 | 누적액(61년∼) | |
적자기 | 1961∼1985 | -394 | -394 |
흑자기 | 1986∼1989 | +192 | -202 |
적자기 | 1990∼1997 | -667 | -869 |
흑자기 | 1998∼ 2001 | +841 | -28 |
2002(추정) | +100 이상 | +72 이상 |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