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태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은 18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컴덱스를 참관한 뒤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미국시장에서 부호분할다중접속(CDMA)방식과 유럽형(GSM) 휴대전화를 포함해 총 900만대의 수출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미국시장에서 판매량이 900만대를 넘어서면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수출 사상 처음으로 해외 단일 국가의 수출물량이 국내 시장보다 커지게 된다. 삼성전자의 올해 내수시장 목표는 800만대.
삼성전자는 미국에 2000년에는 575만대, 지난해에는 9·11테러 여파로 수출물량이 줄어 570만대의 휴대전화를 수출했다. 그러나 그동안 추진해온 ‘고급화 전략’의 성과가 올해 들어 나타나면서 미국수출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인 것.
삼성전자에 따르면 미국시장이 호조를 보이면서 3·4분기(7∼9월)에 전 세계 시장에서 1170만대의 휴대전화를 판매, 사상 처음으로 한 분기에 1000만대 이상을 파는 성과를 올렸다. 삼성전자는 올해 내수와 수출물량을 포함해 모두 4100만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정보기술(IT)업종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휴대전화는 컬러휴대전화, 카메라 기능이 내장된 전화 등 고급제품 위주로 수요가 계속 늘고 있어 4·4분기(10∼12월)에도 시장 규모가 3·4분기에 비해 15%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 같은 시장 추세는 노키아 등 경쟁사에 비해 고급브랜드 위주의 제품을 내놓고 있는 삼성전자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라스베이거스〓공종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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