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할로 지난달 30일부터 거래가 정지됐다 25일 각각 현대백화점(백화점사업부)과 현대백화점H&S(여행사업부 등)로 재상장돼 기준가 대비 131%, 58% 수준에서 거래를 마친 것.
옛 현대백화점 주주가 그대로 주식을 갖고 있다면 거래정지일보다 약 15%의 평가이익을 챙겼다. 시장평균보다 약 10%포인트 더 높은 수익률.
수익성이 높은 부문만을 떠안은 현대백화점은 기준가 2만1800원보다 35% 높은 가격에서 시초가를 형성했지만 매도물량이 몰리면서 2만86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현대백화점H&S는 기준가 2만5450원보다 50% 낮은 1만2750원에 거래를 시작했지만 낙폭이 지나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상한가(1만4650원)로 올라섰다.
동원증권 송계선 애널리스트는 “현대백화점의 거래가 중지된 동안 백화점 업종이 평균 30% 올랐다”며 “높은 시초가는 이를 감안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영업이익률은 분할 전 7.3%에서 분할 뒤 7.8%로 높아질 전망. 동부증권 김호연 애널리스트는 “신설 현대백화점의 올해 예상 주당순이익(EPS)은 약 4800원이며 내년에는 5300원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애널리스트들이 제시하는 목표주가는 3만3000∼3만7000원.
그러나 KGI증권 이수현 애널리스트는 “현대백화점의 문제는 경쟁 유통업체에 비해 성장성이 낮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송 애널리스트도 “매년 10개 정도의 이마트 지점을 확대하는 신세계와 달리 성장이 사실상 정체됐다”고 말했다.
중산층 이상의 고객이 많아 내수경기가 위축돼도 꾸준한 실적을 낼 것이란 시장의 기대와 달리 3·4분기(7∼9월) 영업이익과 경상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9%, 36.3% 감소했다는 점도 부정적이다.
현대백화점과 현대백화점 H&C | ||
구분 | 현대백화점 | 현대백화점H&S |
분할비율 | 80 | 20 |
기준가 | 21,800 | 25,450 |
자산총계 | 17,510 | 3,092 |
현금성자산 | 288 | 332 |
부채총계 | 10,937 | 1,232 |
차입금 | 4,365 | - |
자본총계 | 6,573 | 1,860 |
자본금 | 1,108 | 277 |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