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억원 규모의 허베이(河北)성 한단(邯鄲)시 츠(磁)현 오수처리장 시설공사 계약을 따냄으로써 한국 환경업체로는 처음으로 중국 환경시장에 진출한 ㈜하나의 최동민(崔東珉·54·사진) 사장은 29일 “선진국들이 지금 중국 환경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소리 없는 기술전쟁을 벌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나가 이번에 미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의 세계 유수 환경업체들을 물리치고 츠현 오수처리장 공사를 따낸 것은 AMT공법이라는 독자기술이 있었기 때문. 일반적으로 오폐수 처리는 미생물에 의한 오염물질 제거 공법을 쓰고 있으나 AMT공법은 자기장(磁氣場)과 고주파, 음이온 등을 이용해 오염물질을 없애는 새로운 방식.
중국 정부 관계자들과 환경 전문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지난해 12월 인민대회당에서 가진 시연회에서 탁월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회사측은 새 공법으로 올 들어 츠현뿐만 아니라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 쓰레기매립장, 헤이룽장(黑龍江)성 다칭(大慶)시 오수처리장, 지린(吉林)성 창춘(長春) 더후이(德惠) 상수도 시설 등 4건에 총 2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성사시켰다고 소개했다.
최 사장은 “중국의 경우 매년 300억t의 공업폐수 중 50% 이상이, 480억t의 생활오수 중 20% 이상이 정화되지 않고 하천과 바다로 유입되고 있다”면서 “서해가 죽음의 바다로 변해가고 있는 것도 중국의 오폐수 때문이므로 정부도 민간기업들의 중국 환경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