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내년 중국에서의 연구개발(R&D) 및 시설 투자를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에 따른 개방 계획을 마무리짓는 2005년까지 중국 시장을 제대로 차지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매출액 목표를 올해 40억달러, 내년 55억달러, 2005년 80억달러로 잡았다. 또 중국 내 R&D 인력을 올해 700명에서 내년에는 1000명 이상, 2005년에는 2000명으로 늘리는 한편 중국의 7개 지사 중 현재 3명인 중국인 지사장을 전원 중국인으로 바꿀 계획이다.
LG화학은 최근 상하이에 설립한 현지 판매법인 ‘LG화학무역 유한공사’를 중심으로 직판 체제를 구축, 본격적인 시장공략에 나서는 한편 고부가 특화제품에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우선 광둥(廣東)성에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생산법인(지분 100%)을 세워 내년 상반기 중 2만t 규모의 상업생산을 시작하기로 했다. 지난해 연 24만t 규모의 PVC를 생산하는 톈진(天津)시의 ‘LG다구’ 법인과 15만t 규모의 ABS를 생산 중인 닝보(寧波)시의 ‘LG용싱’ 법인도 2005년까지 생산규모를 각각 64만t, 50만t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재 8억달러인 중국시장 매출규모가 2010년에는 46억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지난해 LG화학 전체 매출액과 비슷한 규모다.
이밖에 LG필립스LCD는 최근 난징(南京)시에 설립한 LCD모듈 조립공장을 내년 상반기에 본격 가동하고 LG산전은 2006년까지 1개 지역본부, 5개 법인, 3개 지사, 1개 연구소, 6개 기술지원센터를 차례로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LG는 한국기업으로는 최초로 93년 LG전자가 중국 후이저우(惠州)시에 현지법인을 설립한 이래 96년 중국지주회사를 세웠다. 현재는 12개 계열사가 23개의 생산법인을 포함해 모두 36개 현지 법인을 운영하고 있으며 총 2만5000명의 현지인을 고용하고 있다.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