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EI-LGCI 합병 불확실성 해소-수익성 밝아

  • 입력 2002년 12월 1일 18시 02분



합병 발표 이후 LGEI와 LGCI의 주가가 약세지만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대체로 합병에 대해 긍정적이다.

대주주의 지분 변동이 일단락돼 하나의 불확실성이 없어진 데다 합병회사의 수익성도 밝게 보는 것. 하지만 내년 3월 합병이 마무리될 때까지는 △주식매수청구가격이 현재 시가보다 낮고 △LGEI는 합병과정에서 일정기간 거래가 정지되는 등이 부담으로 작용해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주가 약세의 이유〓지난달 28일 합병 발표와 함께 LGCI와 LGEI는 각각 하한가로 내려앉았다. 29일 LGCI는 하락폭을 소폭 줄였지만 LGEI는 낙폭을 키웠다.

동양증권 이희철 애널리스트는 “과거 CI와 EI가 지주회사를 설립할 때 주가가 떨어졌던 전력이 있고 주식매수청구가격이 최근 주가보다 낮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주식매수청구가격은 이사회 결의일 하루 전일을 기준으로 과거 2개월, 1개월, 1주일의 평균 종가와 거래량을 고려해 결정된다. 최근 주가가 상승세를 보여왔기 때문에 주식매수청구가격이 현재 주가보다 낮은 것. LGCI와 LGEI의 보통주 주식매수청구가격은 각각 8054원과 1만4697원이며 29일 종가는 8450원, 1만5000원.

삼성증권 임돌이 애널리스트는 “사업부문이 없는 지주회사끼리의 통합이어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내년 2월27일부터 3월11일까지 LGEI 주주가 받게 될 LGCI 주식의 거래가 정지되는 것도 부담.

▽합병된 ㈜LG, “괜찮다”〓교보증권 조삼용 애널리스트는 “합병회사의 재무구조는 튼튼하고 현금흐름도 좋다”고 평가했다.

합병회사의 부채비율은 약 48%. 차입금 1조2000억원에 대한 이자비용은 약 840억원이지만 배당수익과 임대수익은 약 2100억원에 이르러 액면배당률이 최소 6%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다.

다른 지주회사의 자회사들처럼 ㈜LG의 자회사들도 향후 배당성향을 높여갈 가능성이 높다. 삼성증권 임 애널리스트는 “㈜LG의 대주주 지분이 60%가량 되고 지주회사의 유일한 수익원이 자회사 배당이어서 향후 자회사들이 배당을 높여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LGCI IR팀 권지혁 팀장은 “대주주에다 기관투자가 지분을 합치면 전체의 75∼80%에 이른다”며 “합병 이후 주식 수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거래에 부담을 줄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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