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널드는 최근 미국 게임업체 일렉트로닉아츠(EA)와 계약을 하고 17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는 온라인 게임 ‘심즈(Sims)’에 맥도널드 햄버거 판매점을 정식 소품으로 등장시킨다. 가상세계에 ‘입점’하는 대가로 맥도널드가 EA에 지급한 돈은 200만달러(약 24억원).
‘심즈’는 일상생활을 주제로 한 롤플레잉게임(RPG). 가족을 이루고, 사람들과 관계를 형성하며 부를 축적하고 친구를 만드는 게 게임의 목적이다. 게임 속에서 맥도널드 판매점은 게이머에게 에너지를 주는 기능을 한다. 게임 속을 살아가는 캐릭터가 배가 고프거나 힘이 달릴 때 맥도널드에 가서 빅맥 감자튀김 등을 사 먹으면 원기를 회복하게 된다.
한편 맥도널드의 글로벌 경영에 반대하는 미국인들은 ‘맥도널드 사이버 세상 입점 반대 시위’를 계획 중이다. 디지털 문화 평론 인터넷 사이트 ‘시프트닷컴’의 칼럼니스트 토니 월시는 “게임 상에서 맥도널드 제품을 먹은 뒤에는 누워서 죽은 척하자”며 ‘반(反) 맥도널드 시위’를 선동하고 있다고 최근 뉴욕 타임스가 보도했다. 시범 서비스 중인 이 게임의 이용자 수는 현재 5만여명이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