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주가급락은 ‘예고된 수순’?
최근 국내 증시를 기술적으로 분석하면 각종 지표가 과열 적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주가급락은 당연하다는 것.
기술적 분석이란 펀더멘털과는 별도로 주가의 흐름만을 분석하는 기법이다.
▽증시의 체온계는 적신호〓대표적 과열 지표는 이격도. 주가가 이동평균선에서 떨어진 정도를 나타내며 보통 ‘20일 이격도’가 많이 사용된다.
과열을 판단하는 기준은 △강세장 110% 이상 △약세장 105% 이상으로 다르다. 3일 종가로 본 20일 이격도는 거래소가 107.09%, 코스닥이 109.59%로 지난달 29일부터 과열 상태를 유지했다.
최근 10일 동안 전날보다 상승한 일수의 비율을 나타내는 ‘투자심리’도 꼭지였다. 80% 이상은 과열권, 20% 이하면 바닥으로 보는데 3일 종가기준 코스닥시장은 100%, 거래소는 90%였다.
특정 기간의 일별 상승폭과 하락폭을 비교한 상대강도지수(RSI)도 올 들어 최고치를 보였다. 대우증권 김정환 연구위원은 “거래소와 코스닥이 각각 89.4%와 96.8%를 보여 강세장이었던 3월 이후 최고”라고 말했다. 보통 20∼30% 이하면 과매도, 70∼80% 이상은 과열로 본다.
▽어떻게 활용할까〓장기투자자는 짧은 호흡으로 주식시장을 볼 필요가 없지만 단기간에 주식을 매매해야 할 투자자라면 기술적 지표들이 도움이 된다.
삼성증권 유승민 연구위원은 “경험상 이격도로 본 과열상태는 5거래일 이상 지속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투자심리도 80% 이상 과열된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된 것은 2000년부터 이번까지 단 세 번에 불과하다.
4일 주가 급락으로 과열은 상당부분 해소됐다. 하지만 4일 기준 △20일 이격도는 거래소 103.0%, 코스닥 105.0% △투자심리는 거래소 83%, 코스닥 91% △RSI는 거래소 74.88%, 코스닥 75.32%으로 아직 과열권 언저리에 머물고 있다.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