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가계 대출은 10월보다 2조763억원이 늘어 9월 대비 10월의 증가폭 6조1221억원에 비해 4조458억원이나 적었다.
주택담보대출도 계절적 비수기와 정부의 대출 억제책으로 10월의 증가폭 4조7990억원을 크게 밑도는 2조8352억원에 그쳤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꺾인 것은 주택담보대출 증가세 둔화가 주원인이지만 마이너스 통장및 신용대출이 7000억원 정도 감소한 영향도 작용했다.
가계대출 잔액은 11월 말 기준으로 작년보다 59조2000억원 늘어난 219조9000억원이었고 주택담보대출도 43조9000억원 증가한 1128조8000억원을 나타냈다.
기업대출은 3조985억원이 늘어 10월의 5조7636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크게 둔화됐다. 이 같은 기업대출 증가세 둔화는 중소기업 대출 증가폭이 2조8733억원에 그쳐 10월의 4조8772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41% 감소했기 때문이다.
11월 중 은행수신은 8조3292억원 늘어 10월의 7조7291억원보다 증가폭이 커졌다.
예금 성격별로는 단기 시장성 수신이 3조4996억원으로 10월의 3641억원보다 9.6배나 늘어나는 등 단기성 예금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투신사 수신도 2조5696억원 늘어 10월 1조5145억원보다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
10월 중 총유동성(M3) 증가율은 12.5%로 10월 12.4%에 비해 소폭 상승하면서 한국은행의 감시범위(8∼12%)를 넘어섰다.
한국은행 김민호 통화운영팀 차장은 “경제의 불확실성이 줄어들고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본격화하기 전까지는 시중자금의 단기 부동화 현상이 계속될 것”이라며 “기업대출수요가 적은 데다 정부의 가계대출억제조치까지 가세하면서 은행들은 자금 굴릴 데를 찾는 일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 여수신 증감액 (단위:억원, 2002년 월 평균) | |||
수신 | 9월 | 10월 | 11월 |
정기예금 | 16,428 | 42,958 | 23,152 |
수시입출금식 예금 | 24,947 | 29,762 | 24,034 |
단기시장성수신(CD,RP,표지어음) | -462 | 3,641 | 34,996 |
적금, 부금 | 1,696 | 1,290 | 1,110 |
대출 | 9월 | 10월 | 11월 |
기업대출 | 30,052 | 57,636 | 30,985 |
가계대출 | 64,976 | 61,221 | 20,763 |
공공 및 기타 | -2,506 | 1,771 | -2,302 |
임규진기자 mhjh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