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채권단, 20대1 이상 감자 제시

  • 입력 2002년 12월 8일 15시 53분


하이닉스반도체 채권단은 9일 오전 채권단 운영위원회를 열어 대규모 감자를 실시하는 채무조정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이날 회의에서 1조9000억원의 출자전환에 앞서 현재 26조원(52억주)에 달하는 자본금을 줄이는 감자조치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설명하고 최소 20대 1 이상의 균등감자를 하는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은행과 투신권 등 채권단은 구체적인 감자비율과 실행방안을 협의하는 한편, 출자전환 조건과 방법 등 채무재조정방안 전반에 관해 논의하기로 했다.

외환은행은 이날 회의에서 합의가 이루어지면 13일이나 16일 전체 채권금융기관 협의회를 열어 채무조정안을 결의할 예정이다.

이 경우 감자와 출자전환은 각각 내년 2월과 3월에 이뤄질 전망이다.

대부분의 채권은행들은 대손충당금을 80% 이상 쌓았기 때문에 출자전환과 만기연장 등 채무 재조정 방안을 수용할 방침이다.

하지만 투신권은 출자전환 가격을 당초 은행권에 적용한 주당 708원이 아니라 현 시가를 반영한 가격으로 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게다가 소액주주들은 20대 1 이상의 균등감자에 반대하면서 차등감자를 요구하고 있어 진통이 따를 전망이다.

임규진기자 mhjh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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