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이날 회의에서 1조9000억원의 출자전환에 앞서 현재 26조원(52억주)에 달하는 자본금을 줄이는 감자조치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설명하고 최소 20대 1 이상의 균등감자를 하는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은행과 투신권 등 채권단은 구체적인 감자비율과 실행방안을 협의하는 한편, 출자전환 조건과 방법 등 채무재조정방안 전반에 관해 논의하기로 했다.
외환은행은 이날 회의에서 합의가 이루어지면 13일이나 16일 전체 채권금융기관 협의회를 열어 채무조정안을 결의할 예정이다.
이 경우 감자와 출자전환은 각각 내년 2월과 3월에 이뤄질 전망이다.
대부분의 채권은행들은 대손충당금을 80% 이상 쌓았기 때문에 출자전환과 만기연장 등 채무 재조정 방안을 수용할 방침이다.
하지만 투신권은 출자전환 가격을 당초 은행권에 적용한 주당 708원이 아니라 현 시가를 반영한 가격으로 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게다가 소액주주들은 20대 1 이상의 균등감자에 반대하면서 차등감자를 요구하고 있어 진통이 따를 전망이다.
임규진기자 mhjh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