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최소 20대 1 감자' 추진

  • 입력 2002년 12월 8일 17시 39분


하이닉스반도체 채권단은 9일 오전 채권단 운영위원회를 열어 대규모 감자를 실시하는 채무조정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주 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이날 회의에서 1조9000억원의 출자전환에 앞서 현재 26조원(52억주)에 달하는 자본금을 줄이는 감자 조치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설명하고 최소 20 대 1 이상의 균등 감자를 하는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은행과 투신권 등 채권단은 구체적인 감자 비율과 실행방안을 협의하는 한편, 출자전환 조건과 방법 등 채무 재조정 방안 전반에 관해 논의하기로 했다.

외환은행은 이날 회의에서 합의가 이루어지면 13일이나 16일 전체 채권금융기관 협의회를 열어 채무조정안을 결의할 예정이다. 이 경우 감자와 출자전환은 각각 내년 2월과 3월에 이뤄질 전망이다.

대부분의 채권은행들은 대손충당금을 80% 이상 쌓았기 때문에 출자전환과 만기연장 등 채무 재조정 방안을 수용할 방침이다.

하지만 투신권은 출자전환 가격을 당초 은행권에 적용한 주당 708원이 아닌 현 시가를 반영한 가격으로 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게다가 소액주주들은 20 대 1 이상의 균등 감자에 반대하면서 차등 감자를 요구하고 있어 진통이 따를 전망이다.

임규진기자 mhjh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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