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쉼터]"투명한 글 읽으며 일상 탈출"

  • 입력 2002년 12월 8일 17시 41분


김홍기 사장
김홍기 사장
□삼성SDS 김홍기사장, 도종환의 '바다유리'를 읽고

“리리 리자로 끝나는 말은 괴나리 보따리 댑싸리 소쿠리 유리항아리,

리리 리자로 끝나는 말은 꾀꼬리 목소리 개나리 울타리 오리 한마리.”

(윤석중 동요)

요즘 아이들도 이 노래를 아는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중노년기의 많은 분들은 이 노래를 들으면 동심의 세계를 떠올릴 것이다. 이 속에 유리도 있다. 바다유리는 유리조각이 오랜 세월 파도와 바람에 씻겨 동그랗고 매끄러운 보석처럼 변한 것이다. 유리는 투명하다. 맑고 깨끗하다. 세상을 그런 마음으로 바라본다.

누구에게나 “별 하나 나 하나, 별 둘 나 둘…”하며 꿈을 나누던 시절이 있었을 것이다.

생활의 치차(齒車)에 물려 힘들 때, 복잡한 상념을 벗어나고 싶을 때 도종환 시인의 ‘바다유리’ 읽기를 권하고 싶다. 도종환 시인의 주옥같은 글과 정경심 화백이 그린 꿈속의 동화 같은 삽화도 만날 수 있다. 어지러운 세상에 이런 작품과 잠시나마 벗할 수 있다면 이 또한 더불어 사는 삶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이 될 법하다.

“무얼 얻으려고만 하면 안된단다. 얻기보다는 버리려고 해야 하는 거야.”

“자기가 받은 상처는 아무리 작아도 크게 아파하면서 자기가 남에게 입힌 상처는 잘 느끼지 못하는게 사람입니다.”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의 부족한 점까지도 아껴주는 것, 그것이 진정한 사랑의 모습일거야.”

“세상에는 옳은 일임에도 그것을 지키려다 해를 당하는 경우와 그른 일이지만 그것을 선택해 이익을 얻는 경우가 있다네. 당신의 제안은 그른 일을 선택해 이익을 얻으라는 것이니, 차라리 해를 입게될지언정 나는 옳은 일을 택할 것이네.”

토머스 칼라일도 “가치관 없는 삶은 나침반 없이 항해하는 것과 같다”는 말을 했지만 세파에 휘말려 가치관을 잊고 살기 쉬운 세상을 향해 던지는 너무나도 아름다운 삶의 좌표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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