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와치 비버 부회장 "한국시장 스위스 본사가 직접경영"

  • 입력 2002년 12월 8일 17시 53분


“일본은 세계 3대 시계 시장 중의 한곳입니다. 그러나 잠재력은 한국이 더 높죠.” 6일 한국을 방문한 세계적인 시계 생산업체 ‘스와치그룹’의 마케팅 담당 부회장 장 클로우드 비버(53·사진)는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일본에 빗대어 설명했다.

그가 주목한 것은 한국 국내총생산(GDP)의 가파른 성장세. 일본은 10년 전부터 경제 성장이 멈춘 반면 한국은 외환위기 이후 계속 성장하고 있다. 그만큼 한국에는 고급 시계에 대한 수요가 풍부해 미래 잠재력이 높은 셈.

“올해부터 한국 시장을 스위스 본사가 직접 경영합니다. 서비스와 유통망을 중심으로 예전에 비해 큰 변화를 보일 겁니다.”

스와치그룹은 올 1월 한국업체와 대리점 계약을 끝내고 오메가 등 모든 브랜드를 직접 공급 및 관리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먼저 서비스 개선에 나섰다. 올 2월 서울 충정로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애프터서비스 센터를 연 것이 좋은 예.

유통망도 정비 중이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매장을 정리하고, 백화점 위주로 전국 33개 전문점을 열었다. 조명, 시계 배열, 분위기 등을 세련되고 고급스럽게 가져갈 예정.

그는 스위스 로잔 대학을 졸업한 후 1982년 시계제조업체 ‘오메가’에 입사해 시계와 20년 인연을 맺었다. 1993년부터 스와치그룹에서 일하면서 한국을 포함한 일본, 홍콩 등 아시아 지역의 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다.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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