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이 달부터 공시정보 이용에 대한 실태조사, 임시 개선안의 시험운영 등을 거쳐 내년 말까지 공시 서식과 내용, 표현방식에 대한 개선안을 확정해 시행하겠다”고 8일 밝혔다.
20여년간 유지돼온 현재의 기업공시 서식은 기업의 사업특성과 무관하게 ‘빈 칸 메우기’ 식 기재를 요구하고 있어 투자자들이 어느 것이 중요한지를 알아보기 어렵게 돼 있다.
또 공시 제목과 내용은 수치와 전문용어로만 돼 있고 ‘기타’란의 문장도 지금은 잘 쓰지 않는 국한문혼용체로 서술해 일반투자자들이 이해하기 어렵다.
금감원은 빈 칸 메우기 식 서식을 쉬운 말로 풀어쓰는 ‘서술식’으로 바꾸고 매출전망 등 중요한 정보에 대해서는 판단 기준과 사례를 제시하도록 유도하는 한편 중요한 정보를 기재하지 않았을 때는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금감원은 이와 함께 △재무사항과 영업실적에 대한 회사측 의견 △외부 감사인을 변경한 사유 등을 기재하도록 하고 △특수관계인과의 거래 관련 공시를 확대하는 등 공시 항목과 내용을 국제기준에 맞게 정비할 예정이다.
이철용기자 lc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