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면가 30% 이하' 7개종목 이상 급등 '작전의혹'

  • 입력 2002년 12월 9일 18시 05분


코스닥 시장에서 퇴출될 위험에 처한 종목들이 연일 폭등하고 있다.

금융감독위원회는 9일 주가가 액면가의 30% 이하면 퇴출시키는 ‘최소 주가’ 기준을 발표했다.

그런데도 이 기준에 걸리는 주은리스 신보캐피탈 대백저축은행 등은 상한가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때문에 퇴출 대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일부 세력이 의도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린다는 의혹까지 나오는 상태.

9일 주가가 액면가의 30%에 미치지 못하는 종목은 모두 8개. 이 가운데 거래가 정지된 엠바이엔을 제외한 7개 종목이 오름세를 타고 있다.

주은리스는 2일부터 6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나타냈다. 신보캐피탈도 3일 이후 연일 상한가를 나타내 9일 960원에 거래가 끝났고 대백저축은행은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보였다.

쌍용건설과 유니크는 6일 상한가까지 오른 후 9일 소폭 오르거나 보합권에 머물렀다. M플러스텍은 5거래일 동안 상한가를 보인 후 9일 보합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이런 오름세에 대해 정상거래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우선 거래금액이 턱없이 작다. 주은리스가 3일부터 4일 연속 상한가를 보이는 동안 총거래금액은 겨우 1700만원. 3일과 4일에는 거래금액이 각각 300만원, 200만원에 머물렀다.

신보캐피탈도 하루 거래대금이 500만∼7600만원에 불과하면서 상한가를 이어갔다. 대백저축은행 으뜸저축은행 쌍용건설 유니크 등도 비슷하다.

소액 거래로 주가가 급등한 탓에 자칫 하한가로 돌변하기 쉽다. 주가가 떨어지기 시작하면 하한가에도 팔리지 않는 것이 이런 종목의 특징.

SK증권 투자정보팀 김종국 차장은 “상한가를 보이며 매수주문이 처리되지 않다가 막상 매수주문이 체결되면 그 때가 꼭지일 때가 많다”며 “퇴출 위험 종목에 대해서는 아예 관심을 갖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은우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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