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 6.2%에 비해 0.5%포인트 낮지만 잠재성장률(5.5∼6.0%)을 달성하는 수준이다.
반기별로는 내년 상반기엔 높은 수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민간소비가 크게 둔화되면서 5.5%로 떨어지지만 하반기 들어 미국 경기 호조로 5.9%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측했다. 한은은 지난해부터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민간소비가 가계대출 억제 및 부동산가격 안정대책의 영향으로 올해 연간 7.0%에서 내년 상반기에 4.9%까지 급락했다가 하반기에 소비심리가 되살아나면서 5.8%로 다소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물가는 임금 상승과 공공요금 인상 등으로 올해 전망치 2.7%보다 훨씬 높은 3.4%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경상수지는 흑자 규모가 올해의 70억달러에서 내년엔 30억달러로 줄어들 전망이다.
▽한은 전망은 장밋빛〓정규영(鄭圭泳) 한은 조사국장은 “내년 한국 경제의 성장은 상반기엔 수출이, 하반기엔 설비투자와 민간소비가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경제가 내년에도 고성장을 이어나가고 유럽연합(EU)과 일본 경제는 내년 중반 이후 회복세로 돌아선다는 것. 미국 경제도 이라크전쟁 요인의 해소와 저금리 및 감세 조치로 하반기부터 좋아질 것으로 한은은 예상했다.
▽불안 요인도 많다〓삼성경제연구소 정문건(丁文建) 전무는 “이라크전쟁이 미국 시나리오대로 단기전으로 끝난다면 대외 여건이 좋아질 것이지만 이런 전제가 매우 불확실하다는 게 문제”라며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했다.
게다가 노사관계 및 물가 불안, 중국의 저가 공세에 따른 수출 채산성 악화 등도 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 밖에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책으로 금융기관들이 돈줄을 죄면서 신용불량자가 급증하고 있는 점도 문제다. 11월말 현재 252만명인 개인 신용불량자들이 내년엔 30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러면 소비 둔화→투자 부진→생산 위축과 금융기관 부실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빠져들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주요기관의 2003년 경제 전망- ()안은 발표시점. | ||||
항 목 | 한국은행(12월 9일) | 한국개발연구원(10월 17일) | 삼성경제연구소(12월 6일) | 한국금융연구원(11월 8일) |
경제 성장률(%) | 5.7 | 5.3 | 5% 대 | 5.5 |
경상수지(억달러) | 30 | 3 | 11.8 | 10.1 |
소비자물가(%) | 3.4 | 3.6 | 3.6 | 3.6 |
실업률(%) | - | 3.2 | - | 3.1 |
임규진기자 mhjh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