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9월까지 한국은 미국에 260억달러어치를 수출해 미국시장 점유율이 3.04%에 그친 반면 중국은 895억달러 수출로 10.48%를 차지해 한국의 3.5배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2000년 3.31%, 2001년 3.08%, 올해 3.04%로 계속 낮아지고 있는 반면 2000년 처음으로 8%대 점유율에 진입한 중국은 2001년 8.96%에 이어 올해엔 10.48%로 껑충 뛰어올랐다. 특히 지난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중국은 올해 미국시장에서 19.1%의 기록적 수출 증가율을 보이며 일본을 제치고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회원국인 캐나다(18.4%) 멕시코(11.7%)에 이어 시장점유율 3위로 올라섰다.
한편 한국은 일본시장에서 올 들어 9월까지 111억달러어치를 수출해 4.52%를 차지했는데 중국은 443억달러어치를 수출해 한국보다 약 4배 많은 18.0%를 나타냈다. 한국은 2000년 5.39%, 2001년 4.92%, 올해 4.52%로 계속 낮아지고 있는 데 비해 중국은 같은 기간 14.51%, 16.57%, 18.0%로 지속적인 상승세에 힘입어 일본시장 점유율 20%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명지대 무역학과 이영권 교수는 “중국산 제품은 품질면에서 한국의 70∼80%까지 따라온 반면 가격은 아직 30% 수준이라는 점을 내세워 미국과 일본시장을 급속히 파고들고 있다”면서 “미국 일본시장에서 한국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독자적인 브랜드 인지도를 구축하고 현지 유통망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