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보험 가입 서둘러야〓국민연금은 부실화 우려로 “국민연금만 믿다가는 낭패를 볼지 모른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 퇴직금과 같은 목돈의 이자로 생활하기도 힘들어진다. 부동산이나 증권에 의존하기에는 너무 불확실성이 크다. 결국 다른 대안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고 수익률도 기대할 수 있는 연금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연금상품을 취급하고 있는 곳은 생보사뿐 아니라 은행 투신 등 다양하다. 하지만 신탁과 은행은 실적배당형으로 자산운용실적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기 때문에 자칫 손해를 볼 수 있다. 연금 성격상 한 번 가입하면 최소 10년에서 15년 이상의 장기인 점을 감안하면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할 대목이 안정성이다. 따라서 원금뿐 아니라 안정적인 이율 적용과 최저 이율을 보장하는 보험사 연금상품이 은행이나 투신보다는 낫다.
또 은행과 투신은 연금지급기간이 일정기간으로 제한돼 있지만 연금보험은 일정기간뿐 아니라 죽을 때까지 연금을 지급받을 수도 있다. 또 연금보험의 경우 각종 특약을 통해 위험에 대한 보장까지 추가할 수 있다. 거기에다 연금저축(신개인연금)에 가입하면 연간 240만원 한도 내에서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등 다양한 혜택이 있다.
삼성생명은 다음달 중 연금보험료를 2∼3% 정도 인상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생명은 당초 5∼10% 정도 보험료를 올릴 계획이었지만 보장혜택이나 연금보험액을 줄이는 방법을 통해 당초 예상보다 인상폭을 줄이기로 했다.
교보생명도 다음달 중순경 연금보험료를 5% 정도 올리기로 결정했다. 대한생명도 다음달 중 5∼7% 정도 연금보험료를 올리기로 했으며 SK생명은 내년 2∼3월경 5% 정도 인상하기로 했다.
▽관심 가져볼 만한 종신보험〓반면 종신보험은 보험료가 대폭 인하된다.
종신보험료를 가장 많이 내린 곳은 금호생명. 금호생명은 2일부터 보험료를 최고 26.4% 내렸다.
금호생명은 “12월부터 새로운 경험생명표가 적용돼 10.5%의 보험료 인하요인이 생긴 데다 그동안 다른 회사보다 낮았던 예정이율(4.5%)을 5%로 올리고 표준사업비를 절감하는 까닭에 보험료를 더 내릴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영국계 PCA생명도 기존 상품보다 보험료가 최고 15% 인하된 신상품 ‘PCA가디안 종신보험’을 2일 내놓았다.
이 상품은 일반 사망시와 재해사망시 각각 최고 10억원과 15억원을 보상해주는데 추후 연금으로 전환 가능하며 세제감면 효과가 있다.
SK생명도 새로운 경험생명표를 적용, 현재보다 보험료가 최고 15%가량 저렴한 종신보험을 내달 초부터 판매할 계획이다.
흥국생명은 7∼13% 싼 종신보험 상품을 이달 초부터 판매하고 있다.
대한생명은 4일 보험료가 종전보다 7∼10% 인하된 상품을 선보였으며 삼성 대한생명도 지금보다 보험료가 10%가량 낮은 종신보험을 이달 중 또는 다음달 선보이기로 했다.
동부생명은 종신보험료 인하폭을 10∼14%로 정해 내년 1, 2월경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이들 생보사들은 8월 7일 경험생명표 발표 이후에 종신보험에 가입한 고객들에 대해서는 보험금을 올려 지급하거나 새로운 종신보험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도록 함으로써 불이익이 가지 않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단 8월 7일 이전에 가입한 고객들은 보험료 인하 등의 혜택이 없다.
국내 생보사와 달리 푸르덴셜 알리안츠 ING 메트라이프 AIG 프랑스 등 외국계 생보사들은 종신보험 예정이율을 인하하는 방식을 통해 보험료를 현행대로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종신보험 예정이율이 6%인 AIG생명은 0.5∼1%포인트 가량 인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알리안츠 ING 푸르덴셜 메트라이프생명 등도 0.5%포인트가량 내릴 것을 검토하고 있다.
프랑스생명은 6.5%에서 5.25%로 대폭 낮출 예정이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