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사람들은 증권사의 ‘랩 어카운트’(wrap account)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랩 어카운트란 증권사가 고객에게 일정한 수수료를 받고 고객의 투자성향에 따라 주식이나 채권 등에 대신 투자해주는 것. 투자자는 자산운용을 전문가에 맡기고 자신의 생업에 전념할 수 있고, 증권사는 브로커 업무에 의존하는 수익구조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런데도 작년 2월에 랩 어카운트가 도입돼 2년 가까이 됐지만 아직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 지난 6월 말 현재 예탁자산은 2조2691억원에 불과하다. 또 삼성증권이 1조6289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현대(3417억원) 대우(2026억원) LG(539억원)증권 등은 미미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는 예탁재산과 투자 대상 등에 대한 제한이 많았기 때문. 우선 1억원(법인은 2억원) 이상의 거액만 랩어카운트에 맡길 수 있다. 또 맡긴 재산의 30% 이상을 반드시 고수익채권에 투자하고 나머지를 수익증권이나 뮤추얼펀드에 가입하는 등 간접 투자만 가능하다.
하지만 내년 1월부터는 이런 제한이 대부분 없어진다. 개별 주식도 투자할 수 있게 되고 예탁자산의 규모에 대한 제한도 폐지된다.
보다 자유롭게 랩어카운트에 가입해 주식투자를 할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증권사별로 상품개발과 운용에 차별화가 진행될 것이다. 투자자는 높은 수익을 선호함으로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자체 운용인력을 확충하든가, 운용능력이 뛰어난 투자신탁운용회사에 자산운용을 맡기게 될 것이다.
랩어카운트는 전담 상담 직원에게 1 대 1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주식투자는 물론 부동산과 자녀유학 및 세금상담 등 생활전반에 대한 서비스(Life Care)를 받는다.
랩 어카운트 가입은 간단하다. 증권사 지점에 가서 전문 FP(파이낸셜 플래너)를 만나 자신의 투자성향과 투자금액 및 기간 등에 따른 포트폴리오(자산구성)를 짠 뒤 실명확인과 투자권유문서에 서명만 하면 된다.
▼랩 어카운트▼
랩 어카운트란 증권사가 고객에게 일정한 수수료를 받고 고객의 투자성향에 따라 주식이나 채권 등에 대신 투자해주는 것. 투자자는 자산운용을 전문가에 맡기고 자신의 생업에 전념할 수 있고, 증권사는 브로커 업무에 의존하는 수익구조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홍찬선기자 freewil h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