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의 중요성을 깨달은 디지탈웨이는 담당 인력을 크게 보강해 현재 전체 종업원 51명중 7명이 디자인을 맡고 있다.
디자인이 매출에 미치는 영향력은 날로 커지고 있지만 국내 중소 수출기업 중 디자인 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는 절반에도 못 미친다.
10일 한국무역협회가 10개 업종의 300개 중소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디자인 개발 실태를 조사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대상업체 중 60.4%가 디자인 부서 및 디자인 관련 인력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조사는 수출액 기준 상위 300개 업체를 대상으로 한 것이어서 중견급 중소기업들에서조차 디자인 인력 보유 비율이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섬유(22.6%) 전기 전자(26.3%)가 디자인 인력 보유 비율이 크게 낮으며 귀금속(70.6%) 화장품(64.3%) 분야는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디자이너 보유율이 낮은 것은 아직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에 의존하는 업체들이 많아서 자체 디자인 개발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기 때문. 무역협회 조사대상 기업 중 OEM 비율은 56.8%이며 OEM 비중이 높은 업종(전자 섬유)일수록 디자인 인력이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의 응답업체들은 디자인 개발의 가장 큰 애로요인으로 디자인 개발인력 부족(37.9%) 경영층의 낮은 인식(21.7%) 등을 꼽았다.
중소기업들은 디자인 개발을 위한 정부 지원에 대한 인지도도 매우 낮아 산업자원부가 지원하는 디자인 혁신상품 개발사업을 전혀 알지 못하는 업체도 65.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자인 혁신상품 개발사업은 중소기업의 제품, 포장, 시각, 캐릭터 개발비용의 3분의 2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업체당 최고 1억원까지 제공된다.
한국디자인진흥원 정경원(鄭慶源) 원장은 “디자인이 품질이나 가격 못지 않게 경쟁력의 핵심요소로 부상하고 있는 세계시장에서 바이어의 디자인에 의존하는 OEM 수출방식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면서 “중소 수출기업들은 디자인을 ‘비용’이 아닌 ‘투자’로 보는 안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