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트인 가전전문 하츠 이수문사장 "대기업에 아웃소싱해요"

  • 입력 2002년 12월 12일 18시 27분


중소기업이 소리 없이 대기업을 지휘한다. 아웃소싱의 미학이다.

빌트인(Built-in) 가전과 레인지 후드 전문업체인 하츠. 이 회사는 대우전자로부터 반찬냉장고를, 동양매직에서는 가스레인지를, 한일전기에서는 식기건조기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납품한다.

이수문(李秀文·사진) 사장은 “급성장하고 있는 빌트인 가전시장에서 전문업체로 자리매김하려면 핵심기술과 디자인에서 특화하고 나머지는 전문제조업체에 맡기는 것이 지름길”이라고 말한다.

하츠는 주방용 레인지후드 시장에서는 압도적인 국내 선도업체. 물량기준으로는 40%, 금액기준으로는 70% 이상의 점유율을 자랑한다.

하츠는 레인지후드 시장에서의 확고한 위치를 토대로 내년 초 코스닥에 등록할 예정이다.

인터넷 벤처와 달리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각종 재무비율이 어떤 기업보다 튼실하다. 금년 6월 말 현재 부채비율 56%, 이자보상배율 31.7배, 자기자본경상이익률 52.1%. 작년에는 매출 416억원에 영업이익 55억200만원, 당기순이익 41억7300만원을 기록했다.88년 창업한 이후 흘린 땀으로 코스닥 등록이라는 결실을 눈앞에 두고 있는 셈. 이 사장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주식발행으로 들어온 돈으로 시스템 공기정화기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

“20층이 넘는 고층아파트나 주상복합아파트가 많이 생기면서 아파트 실내공기문제가 중요한 사회문제로 대두될 겁니다. 최근 공기청정기가 많이 팔리는 것도 이 때문이죠. 저희 회사는 실내공기문제를 아파트 건축시에 시스템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을 연구 중입니다.” 이 사장은 연극계에도 널리 알려진 인물. 경기고 및 서울대공대 연극반에서 활동한 것이 계기가 돼 창작 뮤지컬인 ‘명성황후’의 산파역할을 하기도 했다.이병기기자 ey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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