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리와 함께 꿈★을 이뤄봐요

  • 입력 2002년 12월 12일 18시 45분


새해 다이어리에는 어떤 꿈을 담을까. 어수선한 연말이지만 새로운 한해를 준비하는 이들로 다이어리 코너가 북적인다. 12일 한 여성이 서울 종로구 세종로 교보문고 매장에서 다이어리를 고르고 있다. 원대연기자
새해 다이어리에는 어떤 꿈을 담을까. 어수선한 연말이지만 새로운 한해를 준비하는 이들로 다이어리 코너가 북적인다. 12일 한 여성이 서울 종로구 세종로 교보문고 매장에서 다이어리를 고르고 있다. 원대연기자
“다이어리는 ‘인생의 나침반’입니다.”

11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교보문고 문구코너에서 8년 동안 다이어리를 판매해온 권헌교 주임의 평가다. 작은 수첩 하나로 삶이 통째로 바뀐 경우를 봤다는 것.

해마다 이맘때면 새로운 한 해의 희망과 꿈을 담으려는 손길로 다이어리 코너가 북적인다. ‘기록이 기억보다 머리가 좋다’는 말처럼 무엇인가를 이루려면 ‘계획하고 기록하고 반성’해야 한다. 수없는 작심삼일(作心三日)의 악순환을 끊는데 다이어리처럼 요긴한 게 또 있을까.

▽다이어리의 황제, 플래너〓매년 안쪽 기록지만 바꿔주면 되는 ‘시스템 다이어리’의 일종. 베스트셀러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의 저자 스티븐 코비 박사가 직접 고안한 제품이다. 전량 수입 제품으로 한국리더십센터(www.eklc.co.kr)가 사용법에 대해 공개 설명회를 할 정도로 짜임새가 있다. 꿈을 세우고, 이를 차근차근 이루기 위한 하루 계획을 짜도록 도와준다. 마니아층에서는 완벽한 시간관리 도구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플래너는 크게 △겉을 싸는 프레임(바인더)과 △속지로 나뉜다. 프레임은 ‘똑딱단추식’과 ‘지퍼식’ 두 종류가 있다. 비닐이나 합성가죽, 천연가죽 등 재질에 따라 2만∼15만원이다. 고급 소비층을 위한 해외 유명 브랜드인 ‘MCM’의 천연 가죽제품도 있다. 가격은 15만9000원에서 18만9000원.

속지는 각종 달력, 스케줄 표, 메모지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매년 따로 살 수 있다. 중고등학생용, 대학생용, 여성용 등 10여종이 나와 있고 가격은 2만9000원에서 5만3000원.

통상 처음 플래너를 사는 사람은 속지는 물론 보관 케이스와 수첩, 자 등을 모아놓은 세트를 산다. 4만8000원과 5만원 두 종류가 있다.

플래너에서 요즘 주목받는 제품은 지난해 첫선을 보인 ‘CEO를 위한 프랭클린 플래너’.

프랭클린 플래너(사진 왼쪽)는 매년 속지를 갈 수 있는 ‘시스템 다이어리’의 일종. 지난해 첫선을 보인 ‘CEO를 위한 프랭클린 플래너’(오른쪽)는 수첩 크기의 천연 가죽 프레임으로 양복 안 주머니에 쏙 넣을 수 있다.


수첩 크기의 천연 가죽 프레임으로 일단 가방 속에 넣고 다닐 필요가 없다. 양복 안주머니에 간단히 휴대할 수 있다. 하지만 플래너의 모든 장점을 갖췄다. 월별로 속지를 바꿔 주면 된다. 프레임과 15권의 속지가 8만원이다. 속지만 살 경우 5만원.

적당한 여유를 즐기는 이에게는 일반 시스템 다이어리가 유용하다. 프레임은 2만∼5만원. 속지는 8000∼1만원 가량으로 플래너보다 싸다. 플래너처럼 빡빡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 양지사, 바른손 등 문구용품 브랜드들이 제품을 많이 내놨다.

명품 브랜드인 몽블랑과 듀폰, 코치에서도 30만∼60만원짜리 천연가죽 시스템 다이어리를 내놓고 있다. 이들 명품의 속지는 3만∼9만원 수준이다.

▽책상 위에, 양복 주머니에〓직장인들이 일정 정리를 위해 많이 쓰는 수첩 다이어리는 1500∼3000원. 메모광들이 좋아하는 메모용 속지도 1000원 안팎이다. 지갑 겸용 제품은 재질에 따라 2만∼12만원. 문구업체 ‘오롬’(www.orom.co.kr)은 천연 쇠가죽 제품(3만8000원)에 이름을 새겨준다.

책상 위에 놓고 쓰는 탁상용 다이어리는 3500∼4000원, 영업사원에게 좋은 노트용 다이어리도 종류에 따라 5000∼1만원 등 다양하다.

올해는 경기가 좋지 않아 기업들이 자체 다이어리를 크게 줄였고 문구업체들도 많이 생산하지 않는 탓에 다이어리가 품귀 현상을 빚을 거라는 게 업계의 관측. 발걸음을 서둘러야 하는 셈이다.이헌진기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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