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 투자신탁 종합금융사의 11월 말 현재 총수신은 783조원으로 이 가운데 만기 6개월 이하의 단기자금은 370조원(전체의 47.2%), 6개월이상 장기자금은 413조원(52.8%)인 것으로 집계됐다.
단기자금 규모는 2001년 말 313조원에 비해 18.2%(57조원), 2000년 말 254조원에 비해 45%(116조원) 늘어난 것이다.
금융계는 수시로 들어오고 나가는 증권사의 고객예탁금까지 포함하면 시중 단기자금 규모가 38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콜금리(4.25%)와 3년 만기 국고채수익률(5.30%)의 금리차가 1%포인트에 불과하고 3개월 만기 정기예금 금리(4.34%)와 1년 만기 예금금리(5%)도 큰 차이가 없기 때문.
시중자금의 단기화 추세가 가속화된다는 것은 그만큼 자금시장의 기반이 불안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민은행 경제경영연구원 손준호 박사는 “아직까지는 단기자금의 증가세가 금융시장에 큰 불안을 가져올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며 “그러나 단기자금이 불안하게 움직이면 결국 통화흡수를 통해 해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