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모임에서 약속위반은 절대 금물이다. 서양에는 골프 약속위반의 양해가 가능한 두 가지 경우가 있다고 한다.
하나는 본인 사망이고 또 하나는 애인의 부고를 받았을 때다. 그만큼 골프약속은 꼭 지켜야 한다는 뜻에서 나온 말이니 오해 없으시기 바란다.
필자는 약속이란 것은 마치 우리가 교통신호등과 차선을 지키는 일과 같다고 생각한다. 이른 새벽, 다니는 사람은 없어도 빨간 불에 차를 일단 멈추고 파란 불이 켜지면 지나가는 것은 최소한 지켜야 할 약속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약속이라는 최소한의 양심을 지키지 않고서는 세상살기 어렵다고 본다.
삶은 약속의 연속이다. 약속은 기본이며 규칙이다. 기본과 규칙을 잘 지키는 사람이 존경받고 대접받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약속 잘 지키는 지도자나 최고경영자(CEO)를 갖고 있는 조직은 반드시 발전하고 성공한다.
일찍이 로마시대에 “공화국의 안녕은 좋은 법률과 정직한 시민들에게 달려 있다”라는 격언이 있었다.
오늘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각종 부정부패는 말할 것도 없고 방만한 경영으로 인한 큰 기업들의 몰락을 따지고 보면 하나같이 그 원인은 우리 스스로 만들어 놓은 약속(법과 각종 규칙)을 지키지 않고 무시한데서 오고 있다. 스스로 무덤을 판 것이라고 생각한다.필자는 아무리 시대가 급변하고 형식이 파괴되더라도 약속 지키는 일만은 파기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조그마한 약속이라도 어느 누구하나가 파기하게 되면 반드시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게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작은 약속이 모여 큰 약속이 되고 작은 사랑이 모이면 큰 사랑이 되고 작은 정성이 큰 정성으로 되는 게 아닌가?
약속파기는 상호불신의 싹이 된다. 매사에 약속을 잘 지켜 밝고 명랑한 사회의 기초를 다져보자.한국기업평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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