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KAMA)는 ‘2003년 자동차 산업 전망’이라는 보고서를 내고 내년 자동차 내수시장이 3.1% 성장해 165만대 수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같은 날 내년 시장 전망을 내놓은 자동차 판매전문회사 대우자동차판매는 2003년 내수 시장 규모가 올해보다 3.3% 줄어든 158만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승용차 시장의 경우 KAMA는 4.5% 성장으로, 대우자판은 1.4% 감소로 내다봤다.
KAMA는 “액화석유가스(LPG) 가격 인상과 경유(디젤)엔진의 배출가스 규제 강화로 승용형 미니밴 시장만 7.1% 감소할 것이며 중형차는 차량 교체 수요 증가로, 대형차는 소비 양극화에 따라 증가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GM대우차의 라세티와 르노삼성차의 SM3가 등장한 배기량 1500㏄급 소형차 시장은 4.8%의 성장세로 예측했다.
반면 대우자판은 “내년 경기 불안으로 승용차 시장 전 차종을 통틀어 감소세가 있을 것이며 1500㏄ 소형차 시장만 18.2%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내년 전망이 엇갈리는 것은 △특소세 조정 시기 △신차 발표 △수입차의 성장 효과 등에 대한 이견 때문이다.
정부는 2004년 자동차 특별소비세를 조정하며 약 7∼10%가량 세금을 줄일 예정이다. 자동차업계는 차기 대통령이 경기 부양을 위해 조정 시기를 내년으로 앞당길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편 신차 발표가 내년 거의 전무한 것은 내년 시장 전망에 어두운 요소. 현재 국내 자동차업계가 확정한 신차는 기아차의 대형승용차 ‘오피러스’가 유일하다. 현대차는 아반떼XD와 에쿠스, 쌍용차는 무쏘의 부분변경모델을 내놓는 것 외에 특별한 신차 출시계획이 없다. GM대우차도 칼로스1.2 모델을 추가하는 것이 전부다.
반면 수입차업계는 2006년 수입차가 국내 승용차 시장의 3% 이상을 확보할 것으로 보고 내년 페라리, 마제라티, 푸조 등 신규 브랜드와 기존 브랜드를 포함해 40여개의 신모델을 국내에 쏟아놓을 예정이다.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