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하반기 위안화절상 중국 특수 위축 가능성"

  • 입력 2002년 12월 17일 19시 03분


내년 하반기에 위안화가 절상돼 ‘중국 특수’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대우증권 신후식 수석연구위원은 17일 “내년 하반기 미국은 경상수지 적자를 줄이기 위해 중국에 위안화 가치를 올리도록 압력을 가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중국의 소득이 감소해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을 줄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진 만큼 한국의 수출증가율도 내년 상반기 고점에 이른 뒤 하반기엔 둔화될 수 있다는 지적. 11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지만 이는 중국 홍콩 대만 등 중화경제권에 대한 정보통신기기 수출증가율이 56.4%에 이른 덕분이다.

신 연구위원은 “미국의 올해 경상수지 적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약 5.0%인 4300억달러이며 이 가운데 약 22%인 935억달러가 중국에 대한 적자”라고 말했다. 이런 적자를 더 이상 방치하기 어렵기 때문에 중국 위안화 가치를 올리도록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게다가 지금까지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를 메워온 자본수지 흑자 추세도 지속되기 어려운 실정이다. 올해 미국에 유입된 외국자금은 대부분 채권에 투자됐는데 내년 경기가 회복돼 금리가 오르면(채권값 하락) 더 이상 채권을 사지 않을 것이기 때문.

하지만 한편에선 “중국은 잉여 인력이 많아 위안화 절상에 따른 비용 증가를 인건비를 줄여 감당할 수 있기 때문에 수출은 줄지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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