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 효과…새벽 전화통화량 폭증

  • 입력 2002년 12월 19일 14시 38분


"어머니, ○○후보 찍으셔야 해요!"

"얘들아, 애비 쓰러지는 거 보기 싫으면 △△후보 찍어라!"

18일 오후 11시 국민통합 21 정몽준 대표가 민주당 노무현 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이후 3시간 동안 시내·시외전화 통화량이 평소보다 35%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KT에 따르면 지난 주 수요일 오후 11시∼목요일 오전 2시 시외전화 통화량은 421만5000여통. 그러나 18∼19일 같은 시간대 통화량은 149만9000통 늘어난 570만9000통으로 집계됐다.

시간대별로는 △오후11시∼자정 281만통(지난 주 대비 26.1% 증가) △자정∼오전 1시 179만7000통(43.2%) △오전 1∼2시 110만2000통(50.8%) 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KT측은 "정 대표의 발언을 계기로 선거 열기가 더욱 높아지면서 떨어져 사는 친인척에게 특정 후보를 찍으라고 권유하기 위해 전화를 많이 한 것 같다"고 밝혔다. KT는 "서울 시내 통화는 워낙 양이 많아 통계는 나오지 않았으나 시외전화와 비슷한 수준에서 통화량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한편 휴대전화 통화량은 큰 변화가 없었다. SK텔레콤 측은 "이 시간대 통화량이 약 1% 상승했는데 이는 금요일 밤∼토요일 새벽과 비슷한 수준의 '주말효과'"라고 설명했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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