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산타 랠리’는 기대하기 어렵다.”
그동안 증시를 짓누르던 대통령선거가 끝났지만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앞두고 주가가 오르는 ‘산타 랠리’는 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지고 있다. 대선이 끝나면 정책 불확실성이 사라지고 새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주가가 오른 경우가 많았지만 올해는 해외 변수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미국 증시가 기업의 실적 악화 전망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국제유가가 30달러를 넘어섰다. 일본의 닛케이평균주가가 19일 8,300대로 떨어져 2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한 것도 투자심리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하지만 의외성이 강한 곳이 바로 증시. 새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 악재를 누르면 예상 밖의 랠리가 나올 수도 있다.
▽산타 랠리 없다?〓종합주가는 대선이 있었던 87년(8.92%)과 92년(2.27%) 12월에 상승했다. 97년에는 7.74% 하락했지만 외환위기 여파에 따른 것. 하지만 올해는 18일 현재 709.22로 12월 들어 2.19% 하락했다. 올해 거래가 마감되는 30일까지 6일이 남았지만 해외에서 악재가 많아지고 있어 상승하기는 만만치 않다.
미국의 나스닥지수는 19일 새벽 2.19% 하락한 1361.50에, 다우지수는 1.03% 떨어진 8,447.35에 마감했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액티비전 페덱스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기대보다 낮았기 때문. 소비자 신뢰지수도 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 여파로 이날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도 폭락했다.
▽미국 ‘1월 효과’ 이미 끝났다〓미국 CNN머니는 19일 1월에 주가가 오르는 ‘1월 효과’가 이미 끝났다고 보도했다. 10월9일 연중 최저치까지 떨어진 주가가 4·4분기(10∼12월)에 급반등했기 때문에 1월이 돼도 추가 상승은 어려울 것이라는 것.
미국 증시가 흔들리면 외국인이 한국 증시에서 주식을 사기보다 매도에 나서기 때문에 주가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부텍사스중질유(WTI) 가격도 18일 30.44달러까지 올랐다. 엔-달러 환율도 소폭 올랐지만 121엔대에 머물러 있다.
고객예탁금이 5일 동안 2692억원이나 줄어 9조217억원으로 감소한 반면 위탁자미수금(주식을 외상으로 산 뒤 대금을 내지 않은 것)이 8316억원이나 돼 수급도 부담이 된다. 대우증권 홍성국 투자분석부장은 “앞으로 증시는 미국 증시의 움직임에 따라 등락할 것”이라며 “680∼720선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